골프에서 '정타'란 단순히 클럽 페이스에 공이 맞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바람 같은 외부 요인이 있어도 내가 원하는 방향과 거리로 공이 정확히 나아간다면 그것이 진정한 정타다. 클럽에 정확히 맞았어도 결과가 예상과 다르면 그 타구는 정타가 아니다. 이는 글씨를 잘 쓰는 것이 공부를 잘하는 것과 같지 않은 이치와 비슷하다. 또한, 투어나 레슨 경험이 많다고 해서 꼭 뛰어난 코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어린 시절 골프를 배우면 볼의 맞는 메커니즘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보다 감각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시간이 흐르면 몸이 기억을 하지만, 구체적으로 스윙과 볼 컨택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프로는 매우 드물다. 이런 이유로 레슨업에 뛰어들면 생각만큼 효과와 능률을 내기 어렵다. 스윙이 좋아진다고 해서 곧바로 점수가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골프 점수의 세계는 다시 한 번 재해석해야 하며, 꾸준한 연구와 경험의 축적이 뒤따라야만 진정한 실력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프로들은 자신의 골프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자신이 모르는 영역에 대해서는 자존심 때문에 외면하거나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골프 세계는 무한하며, 배우고 연구하지 않으면 레슨 업종에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은 계절이 바뀜을 알려준다. 입추가 한참 지났는데도 요즘 한낮에는 여전히 덥다. 한복에도 계절 옷감이 있다. 삼국시대부터 직조와 염색술이 발달했던 우리나라는 옷감의 짜임새와 색감이 다양하여 그 자체만으로도 계절과 일체가 되어 아름다움을 더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의복을 만드는 데 필요한 옷감을 ‘의차(衣次)’라고 기록하기도 했다. 궁중에서 사용하는 견직물은 금(錦), 단(緞), 주(紬), 능(綾), 견(絹), 사(紗), 라(羅), 초(綃) 등 종류가 다양했으며, 직조 방법과 옷감의 두께, 밀도, 문양, 색에 따라 명칭도 달랐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제24대 헌종의 후궁 경빈 김씨가 궁중의 계절별 복식과 장신구에 관해 기록한 『사절복색자장요람(四節服色資粧要覽)』을 보면, 후궁이나 왕세자빈이라 할지라도 마음대로 입고 싶은 옷을 선택해서 입을 수는 없었다는 사실이다. 정월 망일 문안에는 공단 당의를 입고, 3월 망일에는 초록 항라 당의를 입었다. 5월 단오에는 초록 광사 깨끼 당의를 입고 옥가락지를 꼈으며, 6월에 날이 몹시 더우면 저포 당의를 입었다. 8월 10일에는 초록 깨끼 당의를 입고, 9월 초하루부터는 항라 당의, 9월 망일
인류는 과연 우주로 나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밤하늘을 바라보면 누구나 한 번쯤 묻게 된다. 이 넓은 우주에 우리만 존재하는가. 우주의 나이는 약 138억 년이며, 수많은 은하와 별, 행성이 존재한다. 우리보다 먼저 태어나 문명을 일으킨 존재가 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러나 아직 외계 문명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페르미 역설’이다. 그렇게 많은 별과 행성이 있는데, 왜 우리는 아무도 만나지 못했는가. 1964년 소련의 천문학자 니콜라이 카르다쇼프는 문명의 발전 수준을 에너지 활용 능력으로 구분하는 척도를 제시했다. 행성 규모의 에너지를 활용하는 제1형 문명, 항성의 에너지를 이용하는 제2형 문명, 은하 전체의 에너지를 다루는 제3형 문명이다. 이 기준에서 인류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여기서 ‘그레이트 필터(Great Filter)’라는 가설을 떠올릴 수 있다. 문명이 탄생해 우주적 규모로 성장하는 과정에는 대부분의 문명이 넘지 못하는 장벽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생명의 탄생이나 지능의 출현일 수도 있고, 고도로 발전한 문명이 자신이 만들어낸 힘을 통제하지 못해 스스로 무너지는 단계일 수도 있다.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알 수
정치는 때로 박수를 받는 일보다 욕을 먹는 일을 해야 한다. 모두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는 사람보다, 누군가는 불편해할 말을 꺼내고 조직 내부의 과열을 식히며 다음 단계로 방향을 돌리는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의 최근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김민석 대표는 7일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해 “그런 문제를 처리하지 못한다면 그만두는 것이 낫다”고 직격했다. 대법관 후보 재제청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서 대법원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강한 발언이다. 업무추진비 사용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조 대법원장을 비판하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김민석의 최근 발언에서 더 눈에 띄는 것은 야당을 향한 공격의 수위가 아니다. 오히려 같은 진영을 향해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점이다. 그는 검찰개혁을 둘러싼 당내 강경한 목소리를 향해 “과한 요구나 주장으로 전체 개혁의 진영·대열·전선·대통령의 리더십 자체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면 그 부분은 이제 당에서 조금 제어할 때도 됐다”고 말했다. 검찰개혁의 요구를 대부분 채웠고 더 나아간 부분도 있는 만큼 이제는 민생개혁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이런 말은 결코 편한 말이 아니다. 개혁
점심값을 치르려고 지갑을 열었다가 휴대전화를 꺼낸다. 지폐 한 장 만지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일이 낯설지 않다. 소비자에게는 편리한 변화지만, 돈을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질문이 남는다. 현금 사용이 줄어들면 화폐를 제조해 온 조직은 앞으로 무엇으로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할까. 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과 우진구 홍보실장이 함께 쓴 ‘세상을 바꾸는 화폐 이야기’는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화폐의 역사나 돈을 버는 요령을 설명하는 책과는 결이 다르다. 현금 수요 감소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전통 제조공기업이 자신의 역할을 다시 찾고, 새로운 사업과 일하는 방식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담은 경영 에세이다. 책의 중심에는 본업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있다. 조폐공사의 일은 종이에 잉크를 묻히고 금속에 문양을 새기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사람들이 지폐의 가치를 믿고 거래하도록 위조와 변조를 막는 일이 그 바탕에 있다. 이렇게 보면 오랫동안 축적해 온 역량은 인쇄와 주조 기술에 더해 신뢰를 보증하는 기술이다. 지켜야 할 대상이 종이에서 디지털 정보로 넓어질 때, 기존의 경험도 새로운 쓰임을 얻는다.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국가보훈등록증은 그 전환을 일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지난주 전주에 있는 국립무형유산원에 볼일이 있어 가는 길에 국립전주박물관에 들러 전주 서고사 나한전 전시를 보았다. 서고사 나한상은 숙종 21년인 1695년 5월 23일 수화승 성심(性沈) 등이 조성했으며, 무엇보다도 도난당했던 8구를 환수해 16구의 나한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고, 국내 유일의 백자로 만든 후령통과 17세기 불복장물을 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불복장(佛腹藏), 조상경(造像經)이란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1984년, ‘보살상 복식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석사학위 논문을 쓸 때였다. 불상을 조성할 때 불상 안에 여러 가지 물건을 넣는 것을 불복장, 봉안하는 여러 가지 물건을 불복장물이라고 한다. 복장물에는 후령통, 불경류, 진언문, 의복과 직물 등 다양한 물품이 포함된다. 이들 복장물은 불상이 조성된 시기와 조성 이유를 알 수 있는 타임캡슐의 역할을 한다. 또한 이렇게 복장물을 봉안함으로써 불상은 영원한 생명력과 예배 대상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물론 불복장을 봉안하는 방법과 절차는 의식에 따라 진행되며 이를 체계화한 경전이 바로 조상경이다. 1991년 온양민속박물관 주최로 열린 1302년 아미타불복장물 조사 연구 발표
골프 코스에서는 경사, 바람, 러프, 벙커, 볼 상태, 긴장, 컨디션 등 수많은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매샷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진다. 이런 상황은 실력과 경험이 있다 해도 완벽히 예측하거나 극복하기 쉽지 않다. 연습장의 스윙 연습만으로는 코스 내에서 필요한 기술의 약 30%만 적용할 수 있다. 코스 위에서는 경사에 맞는 자세 조절, 바람을 고려한 샷 선택, 러프와 벙커 탈출, 그리고 컨디션 조절 등 기초 이상의 다양한 기술과 판단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대다수 유튜브, SNS, 골프채널은 스윙 중심의 단편적인 내용만 가르치기에 한계가 있다. 프로 골퍼들도 스윙 기술만 배우는 데 집중하다 보면 정작 경기력 향상에 필수적인 ‘코스 플레이 기술’ 습득은 늦어지거나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아, 시간과 비용을 비효율적으로 낭비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골프는 쉽게 정복하기 어렵지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법으로 연습한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샷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볼과 컨택하며 방향과 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지, 잔디 상태에 따른 샷 효과, 바람 영향력, 볼이 놓인 환경에 따른 대응법까지 폭넓게 학습해야 한다. 이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의 정책을 당이 지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국면이 다가와서다. 큰 방향을 정하고 제도를 바꾸는 단계에서, 이제는 그 결정이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정치적으로 뒷받침해야 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김민석 대표가 2일 당 최고위원회의 때 언급한 발언엔 이런 변화가 비교적 분명하게 나타난다. 그는 이날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체제의 출범을 언급하면서 수사와 기소의 엄격한 분리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의 원칙으로 제시했다. 동시에 관련 법령과 조직체계를 신속하게 정비하고, 경찰의 수사 역량을 높이는 한편 경찰 수사에 대한 견제와 통제도 시스템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주목할 것은 ‘검찰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머물지 않았다는 점이다. 검찰개혁 이후 어떤 형사사법 체계를 만들 것인지, 경찰 권한은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까지 과제를 확장했다. 개혁의 대상보다 개혁 이후의 시스템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미 전략투자에 대한 발언도 비슷하다. 한미 양국은 1일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 사업을 첫 전략투자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미국 내 대형 원전 건설 협력 틀을 마련하는 한편 알래스카 LNG 사업은 상업성 검토에 착수하
“남의 힘에 기댄 안보는 그 나라 사정이나 상황이 바뀌면 함께 흔들린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울산에서 열린 ‘대호 김종서함’ 진수식에서 내놓은 이 발언은 자주국방의 의미를 넘어 한국의 기술과 산업 경쟁력을 함께 강조한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안보 역량을 스스로 갖추려면 군사력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기술과 산업 기반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4년 전 독자적인 이지스함 개발을 결정한 뒤 “그 첫 배가 세종대왕함이었고, 대호 김종서함이 오늘 그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독자 기술로 설계하고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며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군함을 스스로 설계·건조하는 국가가 됐다”고 강조했다. 대호 김종서함의 진수는 국내 조선업의 기술력이 상선에서 첨단 군함으로 확장됐음을 보여준다. 설계와 건조는 물론 전자·통신 등 다양한 기술과 산업 역량이 결집된 결과다. 이재명 대통령이 “스스로 지킬 수 있어야 우리 앞날을 우리가 정할 수 있다”며 “자주국방은 곧 주권”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산업적 기반과 맞닿아 있다. 조선산업과 방위산업을 지역경제와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주목할 만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반세기 전
골프에서는 상황에 따라 볼을 높이 띄워야 할 때와 낮게 쳐야 할 때가 있다. 장애물을 넘겨야 하거나, 바람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 또는 볼을 세워야 할 때는 하이볼이 필요하다. 반면, 바람의 영향을 줄이고 싶거나 장애물 밑으로 공을 통과시켜야 할 때, 그리고 잔디 바운스를 활용해야 할 때는 로우볼이 유리하다. 하이볼 구사법은 크게 세 가지 기술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클럽 페이스를 열어 볼이 높이 뜰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둘째, 볼 위치를 왼쪽으로 놓아 스윙이 더 가파르게 이루어지도록 조절하는 방법, 셋째, 스윙 스피드를 이용해 공을 위로 띄우는 방법이다. 이 세 가지를 조합하면 장애물을 효과적으로 넘기고 바람을 활용하는 샷을 만들 수 있다. 로우볼 구사법은 클럽 페이스를 닫아 볼의 탄도를 낮게 만드는 방법이 기본이다. 여기에 볼 위치를 오른쪽에 두어 스윙 궤적이 낮아지게 하고, 마지막으로 피니쉬를 낮게 하여 전체 스윙이 낮은 탄도로 완성되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로우볼은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고 방향 안정성이 높아 중요한 상황에서 활용도가 크다. 두 가지 구사법 모두 연습을 통해 거리감과 방향성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거리 차이는 볼의 높이 변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