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희 작가 한 장만 달랑 남은 달력을 쳐다본다. 이제 2020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약속으로 빼곡히 들어차 있을 다이어리는 비어있는 공간이 많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9시 이후 거리는 썰렁하기 이를 데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제 장례식장과 결혼식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에서 다섯 명 이상 모이는 것이 금지되었다. 겹치기 약속이 되어 있을 정도로 바쁜 연말을 앞두고 그 누구도 선뜻 만나자는 말을 꺼내지 않는다. 올 한해도 어김없이 이슈가 참 많았다. 우선 눈에 띄는 이슈는 1차 긴급 재난지원금, 사랑제일교회 코로나 확진자,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기소.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 N번방, 대한민국 경제성장률 OECD 회원국 전체 1위, 이건희 삼성회장 영면, 최저임금 전년도 대비 2.87% 상승, 군복무 기간 단축 등등이다. 그러나 2020년 최대의 키워드는 단연코 코로나19와 관련된 것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말인 12월 현재까지도 현재 진행형이며 전 세계적인 감염자 증가세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영국발 변종 코로나19가 등장
▲전정희 작가글/전정희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지인과 일요일 점심 식사 약속이 있었다. 약속한 식당에서 기다리는데 지인이 과일을 잔뜩 들고 나타났다. 무슨 과일이냐고 물었더니 오늘이 추수감사절이라 교회에 과일을 헌물로 드렸는데 내 생각이 나서 조금 챙겨왔다는 것이었다. 고맙다고 하고 내용물을 살펴보니 배, 사과, 귤, 포도 등 제법 알이 굵은 것들이 골고루 들어있었다. 지인이 다니는 교회에서는 추수감사절 날 잘 익고 가장 큰 과일을 몇 개 준비해 교회에 헌물로 드리고 그 과일은 지역의 독거노인이나 고아원 등 사회시설에 모두 기증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개신교는 매월 11월 3번째 일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정하고 행사를 치르고 있고, 미국은 11월 4번째 목요일이 추수감사절이며 공휴일이다.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대부분의 나라는 아예 목요일부터 주말까지 연휴로 쉬기도 한다. 마치 우리나라의 추석 명절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사실 우리나라의 추석은 과일이며 곡식들이 완전히 익기 전에 치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우리의 추석은 수확할 곡식들의 풍요를 조상께 미리 감사드리는 개념이라면 서양의 추수감사절은 곡식을 모두 수확한 다음에 감사를 드리는 형식
▲전정희 작가 아침부터 날씨가 조금 우중충했다. ‘우산을 챙겨야 하나? ’현관에서 우산을 챙길지 말지 잠깐 망설이다가 휴대폰을 열어 오늘의 날씨를 터치했다. 날씨는 흐림, 비 올 확률이 오후 6시 20%, 8시 30%, 10시 60%였다. 그 시간이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비 올 확률이 있는 날은 무조건 우산을 챙겨야 하는데, 이상하게 우산을 챙겨서 나오는 날은 비가 오지 않아서 하루 종일 우산을 들고 다니는 것이 귀찮았다. 결국 필자는 일기예보를 믿어보기로 하고 호기롭게 집을 나섰다. 최근 들어 차를 두고 나가는 날이 많아졌다. 특히 강남 쪽으로 일을 보러 갈 때는 집 앞에서 바로 연결되는 버스를 이용했다. 차를 가지고 나가지 않으면 크게는 환경에 이롭고, 작게는 주차를 고민하지 않아서 좋았다. 마침 버스가 오기에 얼른 올라 탄 후 중간쯤 창가 좌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런데 20분쯤 지났을까? 날이 어둑어둑해지더니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분명히 비는 저녁에 온다고 했는데……, 요즈음은 일기예보가 잘 맞던데……, 낭패였다. 아직 도착하려면 30분은 있어야 하니 그 사이에 비가 그치기를 바라는 수밖에 별도
▲전정희 작가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시인의 <섬> 전문이다. 짧지만 매우 많은 뜻을 함축하고 있는 이 시를 처음 읽고 나서 사람의 관계에 대해 수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이 시를 교과서적으로 풀이하면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 간의 단절을 뜻한다. 즉 ‘섬’이란 바다 한가운데 외로이 떠 있는 소외된 고독한 존재성을 뜻하는데 현대인들은 섬처럼 외따로 떨어져 있어, 서로 마음을 터놓고 소통하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섬에 가고 싶다’는 것은 그 속에 들어가서 다른 사람들, 즉 사회 구성원들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의미를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풀이는 어디까지나 교과서적이고 감성으로 풀이하자면 이 시는 그렇게 간단하게 풀이되지 않는다. 우리는 살면서 무수한 사람들을 만난다. 때로는 일로, 때로는 언제 만나도 좋은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하루에도 시간을 쪼개어 이 섬 저 섬을 방문하고 있다. 필자는 사람들을 만날 때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다. 친해지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매일 만나도 뭔가 긴장되고 불편한 반면 어떤 사람은 1년에 한 번을 만나도 편안하고 부담이 없는 사람이 있다
지난 10일 박전 대통령 헌재 탄핵선고 직전 촟불집회측의 집회 모습과 안국역 지하철역 내부까지 경찰들이 모여있는 모습이다. 이날 헌법재판소 주변은 초 긴장감과 경찰차와 차벽. 또 경찰들로 둘러 쌓여 숨죽이는 긴장감이 고조된 현장 이었다.
근일, 산후 복구된 퉁리아는 한 조의 화보를 촬영했다. 항상 청순한 모습으로 사랑받는 그녀는 섹시한 이미지로 탈바꿈하면서 가는 허리를 드러내여 그야말로 아름다운 '핫 마마'라고 할 만하다. <사진 · 기사 제공= 신화망>
작년보다 많은 4000여발 DMZ에 매설..홍수에 유실되면작년 이맘 때 우리는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많은 행사가 개최되거나 뜻깊은 시상식을 준비 중 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날아든 충격적인 비보가 있었다. 8월 4일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폭발물이 터져 부사관 2명이 크게 다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북한의 도발은 우리가 잠시 딴전을 피우는 사이 그 빈틈을 노려 비극을 만들어 낸다는 점은 알고 있어도 당하는 것이 현실인 셈이다. 원인은 북한이 살상 의도로 매설한 ‘목함지뢰’ 때문으로 드러났으며 비무장지대(DMZ)에 매설한 이 지뢰는 소나무로 만든 상자에 폭약과 기폭장치를 넣어 만든 일종의 대인지뢰로 밝혀졌다. 북한군이 ‘목함 반보병지뢰’(PMD-57)로 부르는 목함지뢰는 옛 소련에서 2차 세계대전 때 개발한 간단한 나무상자 형태로 전체 무게는 420g으로 길이 22cm, 높이 4.5cm, 폭 9cm이다. 상자 안에는 TNT 220g의 폭약과 기폭장치인 MUV 퓨즈, 안전핀이 들어 있다. 살상반경은 최대 2m에 이른다. 1m 이내에서 터지면 사람의 폐가 손상되고 3.5m 이내이면 고막이 파열된다고 한다. 폭발지점으로부터 13~1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보좌진 수는 미국과 일본의 중간 정도인 7명이다. 세부적으로는 4급 상당 보좌관 2명, 5급 상당 비서관 2명, 6·7·9급 상당 비서 각 1명씩을 채용할 수 있다. 여기에 인턴을 2명 기준으로 1년에 22개월 이내에 추가로 고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입법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지역구 관리 부담이 큰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 간에 둘 수 있는 보좌진 수에 차등을 둬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친동생을 5급 보좌관, 딸을 인턴 비서로 채용했다는 사실에 더해 지난해 5~9월 4급 보좌관으로부터 월급에서 100만 원씩을 후원금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딸의 인턴 월급은 후원금으로 돌렸고, 딸의 로스쿨 입학 때는 인턴 경력을 노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법사위원이던 2012년 대검과 부산고법 국정감사 때 검사장급·판사 간부들과의 자리에 변호사인 남편을 불러 소개한 일도 있다고 한다. 서 의원이 친딸을 인턴 비서로 채용해 논란이 된 친인척 채용의 경우 미국 의회는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친인척의 범위는 부모, 시부모, 자녀, 형제 자매, 이복 형제자매, 남편, 아
박근혜 정부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펼쳤던 대북정책에 대한 햇볕정책을 없애고 새로운 남북관계와 동북아 정세에 대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그것은 마지막 햇볕정책의 성과로 남아있던 개성공단 마저 전격 중단한다고 10일 발표했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 정권의 대북정책이 유화정책을 넘어선 퍼주기 일변도로 진행돼 왔었다는 지적에도 북한의 도발은 지속되어 왔다는 점과 그간 핵실험이나 군사력등의 증강이 크게 작용했을 거란 분석이다. 여기에 개성공단 업체 관계자들은 2013년 개성공단을 재가동할 당시 남북 양측이 정치적 이유로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하지 않기로 합의했는데 이런 결과에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더민주 김 대변인은 “먼저 개성공단 폐쇄는 북한의 핵개발을 포기시킬 실효적 압박 수단이 될 수 없다”며, “개성공단을 통해 들어오는 연간 1억 달러 정도의 돈을 죈다고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너무 순진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은 제 4차 핵실험에 이은 미사일 발사로 이어지면서 더 이상의 포용적인 대북정책이나 국제사회의 이해를 구하는 것도 한계에 이른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북한은
사드 배치되면 北 SLBM으로 대응북한은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위성발사를 가장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 발사날짜도 국제기구에 통보한 기간의 첫날에 기습 발사를 감행했다. 지난달 4차 핵실험시 국제사회에 통보를 안했던 북한이 이번엔 발사기간을 정한 것은 다분히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위성발사로 일단 위장한 체 시험발사를 통해서 장거리 로켓 개발의 성공여부와 함께 앞으로 핵탄두를 실어 발사하겠다는 것임을 전세계에 과시하려는 것이다. 실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언급했듯이 올해도 신무기 개발을 지속적으로 힘을 쏟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의 이런 언급은 북한이 올해도 군사력을 강화하고자 신무기 개발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개발 중인 대표적인 신무기로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각종 탄도미사일 등을 꼽을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동해상에서 SLBM 사출시험에 성공한 데 이어 11월 말에는 SLBM 발사시험을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렇지만 이것은 가려진 그들의 전술로 보인다는 것이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할 경우 국제사회에 핵무기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