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윤여진·장현순 기자 | LS그룹이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에식스)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전격 철회했다. 상장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중복상장’ 논란이 장기화한 데다, 이재명 대통령이 중복상장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점이 철회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LS는 26일 “소액주주와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우려를 경청한 결과, 주주 보호와 신뢰 제고를 위해 상장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식스는 1930년 설립된 미국 전선회사로, LS가 2008년 약 1조원을 들여 인수했다. 현재 LS는 LS아이앤디와 슈페리어에식스(SPSX)를 거쳐 에식스를 지배하고 있어, 에식스가 상장할 경우 지배구조상 LS와 에식스가 ‘일직선’으로 연결된 중복상장 구조가 된다. 이 구조는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L자 들어간 주식은 사면 안 된다”는 비판이 확산되며 논란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LS 주가도 출렁였지만, 상장 철회 발표 이후 오히려 상승 반응을 보였다. 한국거래소 기준 LS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24만6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LS는 지난해 11월 에식스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소액주주연대의 반발에 직면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상장이 LS 주주 가치를 훼손한다고 주장하며 탄원서를 제출했고, 이후 주주설명회에서도 반대 입장을 유지했다. LS는 주주 우려를 달래기 위해 지난 15일 모회사 주주에게 공모주 우선 배정 방안을 제시했으나, 주주연대는 이를 거부하며 추가 탄원서를 제출했다. LS는 상장 필요성을 강조하며 맞섰으나, 이후 대통령 발언과 여론 흐름을 고려해 상장 철회로 선회했다. 이번 결정은 정부와 여당이 중복상장 문제를 다시 경고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증시 부양 기조 속에서 중복상장 논란이 ‘오천피(코스피 5000)’ 달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LS는 상장 철회와 함께 주주 환원책도 내놨다. LS는 다음 달 이사회 결의를 거쳐 배당금을 전년 대비 40% 이상 늘리고, 자사주 50만주(약 2000억원 규모)를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주연대와 주주 행동 플랫폼 ‘액트’는 이번 결정을 두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 기조에 부합한다”며 “LS가 자본시장 선진화에 모범적으로 화답하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또 정부의 경고가 이어지면서 한국거래소가 준비 중인 중복상장 가이드라인도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관계자는 “지배구조와 주주권 보호를 평가하는 질적 기준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사1 윤여진·박은미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명 28일 만에 낙마했다. 보수정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인사를 깜짝 발탁하며 ‘통합’을 강조했던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실험은 결국 국민 눈높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낙마는 단순한 개인의 도덕성 논란을 넘어, 통합 인사의 한계와 현행 인사 검증 시스템의 취약성을 동시에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익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25일 브리핑에서 지명 철회 배경을 설명하며 “보수정당에서 세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분이지만 안타깝게도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좌진 갑질·폭언 의혹, 영종도 부동산 투기, 서울 반포 원펜타스 아파트 부정청약, 장남의 연세대 특혜 입학 의혹 등 각종 논란이 누적되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부적격 여론이 확산된 점이 결정적이었다. 이번 인사는 처음부터 파격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후보자를 새 정부의 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전격 지명했다. 청와대는 ‘통합’과 ‘전문성’을 전면에 내세웠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보수층까지 아우르려는 외연 확장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의혹이 꼬리를 물며 상황은 급변했다. 이재명 대통령 스스로도 지난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제가 있어 보이는 부분이 있다”고 언급하며 부담을 드러냈다. 23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이혜훈 후보자의 해명은 여론을 반전시키지 못했고, 특히 ‘위장 미혼’ 의혹으로 불거진 부정청약 논란은 오히려 불신을 키웠다는 평가다. 앞서 청와대 내부에서는 주말 여론 추이를 지켜본 뒤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보고 최종 판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여권 내부에서도 사퇴 요구가 이어지자, 이재명 대통령은 보고서 채택 이전에 전격적으로 지명 철회를 결정했다. 청와대는 “보수 진영 인사를 기용한 만큼, 철회 역시 인사권자로서 책임을 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낙마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장관급 후보자 낙마다. 동시에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실패 논란도 다시 불거졌다. 청와대는 ‘제도적 한계’를 언급하며 방어에 나섰다. 후보자가 스스로 공개하지 않은 정보나 갑질 여부 등은 현재의 검증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통합을 위한 화합의 제스처 자체는 평가할 만하다”며 대통령의 결단에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명백한 인사 참사”라며 대통령의 사과와 인사 검증 시스템 전면 개편을 요구했다. 이혜훈 후보자 낙마는 통합 인사의 상징성과 현실 정치의 엄혹함이 충돌한 사례로 남게 됐다. 진영을 넘어선 인사는 여전히 정치적 자산이지만, 그 전제는 무엇보다도 엄정한 검증과 국민적 수용성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이번 사태가 향후 인사 시스템 보완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논란의 출발점이 될지는 앞으로의 선택에 달려 있다.
시사1 윤여진 기자 |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23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언젠가는 통합해서 같이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 당장 추진하라”는 지시나 주문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우상호 전 수석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사회자가 합당 논의 과정에서 대통령의 반응을 묻자 “원칙적으로 통합 가능성을 언급한 말씀은 들은 적 있지만, 즉각적인 추진을 요구한 적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청래 대표의 합당 제안이 청와대 정무라인과 충분히 조율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발표가 완벽하게 조율됐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정 대표가 혼자서 갑자기 기습적으로 발표한 사안은 아니라는 점은 당 지지층과 의원들이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상호 전 수석은 이 대통령이 지난 19일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정 대표에게 “혹시 반명(반이재명)입니까”라고 농담한 데 대해서도 해석을 내놨다. 우상호 전 수석은 재차 “반명, 친명이 어디 있느냐. 우리는 하나라는 취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뼈 있는 농담이 아니라 뼈 없는 농담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사1 김기봉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증권가에 따르면, 22일 장중 코스피는 5019선을 터치한 뒤 5000선 안팎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지수 상승을 넘어, 수급 구조 변화와 글로벌 환경 개선이 맞물린 결과라는 점에서 시장의 의미는 작지 않다. 이날 코스피 상승의 핵심 변수는 기관 수급의 변화다. 장 초반 순매도에 나섰던 기관은 장중 매수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현물과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동시 매도에 나서며 차익 실현 성격을 보였다. 외국인 이탈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강세를 유지했다는 점은 시장 체력이 이전과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증시 환경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8개국에 부과하기로 했던 관세를 철회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반등했고, 그 온기가 국내 증시로 이어졌다.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 넘게 급등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 전반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장중 15만7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도 동반 상승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랠리는 코스피 5000선 돌파의 가장 직접적인 동력이었다는 평가다. 지수 상승 국면에서 증권주와 이차전지주의 강세도 눈에 띈다. 거래대금 증가와 ‘불장’ 기대 속에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등 증권주가 급등했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비롯한 이차전지 관련 종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주가 강세를 주도하며 960선을 회복했다. 반면 모든 업종이 웃은 것은 아니다. 지정학적 긴장 완화로 방산주가 약세를 보였고, 전기가스·운송장비 등 일부 경기 민감 업종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내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 HD현대중공업 등은 하락하며 업종별 온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오천피’ 돌파는 단기 이벤트를 넘어, 기관 중심의 수급 안정과 글로벌 기술주 강세가 결합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코스피 5000선이 새로운 출발점이 될지, 아니면 단기 고점으로 남을지는 앞으로의 수급 흐름과 글로벌 정책 환경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시사1 김기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지만, 대한민국만의 정책으로 쉽게 원상 복귀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넘어서며 1500원대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데 대한 질문에 “특단의 대책이 있으면 벌써 했을 것”이라며 “환율은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시장 변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 7000억 달러를 달성했고 무역수지 흑자도 이어지며 성장도 회복되고 있음에도 환율은 이전 정부 시기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환율 흐름을 ‘뉴노멀’로 보는 시각을 언급하며, 원화 환율이 엔화 환율과 연동되는 구조적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에 비하면 우리는 평가절하가 덜 된 편”이라며 “일본 기준에 그대로 맞춘다면 1600원 정도가 돼야 하지만, 엔화의 달러 연동에 비하면 원화는 비교적 잘 견디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관련 책임 당국에 따르면 한두 달 정도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고환율이 갖는 양면성도 함께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불리한 측면도 있고 수출 기업에는 유리한 측면도 있다”면서 “이 현상이 대한민국만의 특수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 대응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가능한 수단을 발굴해 환율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사1 윤여진 기자 | 국무회의는 늘 뉴스 속에 있었지만, 정작 국민의 곁에 있었던 적은 많지 않았다. 발언은 요약돼 전달됐고, 현장은 소수만이 온전히 접할 수 있었다. 그런 국무회의가 20일 작은 변화 하나로 한 걸음 더 국민에게 다가왔다. 청와대에 따르면, KTV를 통해 생중계된 제2회 국무회의에서 처음으로 실시간 자막방송이 도입됐다. 소리를 켜지 않아도, 소리를 들을 수 없어도 회의 내용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이 변화는 기술적 조치 이전에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국정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유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다. 이번 자막방송은 지난해 말 국무회의 직후 “생중계에 자동 자막이 나오게 하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서 출발했다. 불과 몇 주 만에 현실이 됐다. 정책 하나, 제도 하나를 만들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는 행정 현실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다. 그만큼 ‘국민에게 어떻게 전달되는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이번 조치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확대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국무회의 생중계는 사실상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들만의 것이었다. 폐쇄자막 시스템을 생중계에 접목해 속기사가 실시간으로 내용을 전달하면서, 국무회의는 비로소 모두의 회의가 됐다. ‘국민주권 정부’라는 말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화면 속에서 구현된 셈이다. 더 주목할 부분은 청와대가 향후 AI 자동 자막 서비스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핵심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포함해 기술 생태계와 협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행정의 투명성 강화와 산업 육성을 동시에 고민하는 접근이다. 국정 운영에서 거창한 개혁만이 변화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자막 한 줄, 화면 속 작은 글씨 하나가 국민과 정부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 이날 국무회의 자막방송은 그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 조용하지만 분명한 변화, 그래서 더 반가운 장면이었다.
시사1 박은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둘러싼 공세를 한층 강화하며 유럽과의 갈등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가 그린란드에서 러시아의 위협을 막아내지 못했다며, 미국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밤 트루스소셜에 “나토는 20년간 덴마크에 그린란드에서 러시아의 위협을 몰아내야 한다고 요구해 왔지만, 덴마크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며 “이제 때가 됐고 완수될 것”이라고 밝혔다. 덴마크의 안보 책임론을 제기하며 미국의 개입, 나아가 그린란드 병합 시도를 정당화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하지 않으면 중국이나 러시아가 대신 차지할 것이라며,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을 지지해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 북극 항로와 전략 자원,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가치를 내세워 ‘안보 공백’을 명분으로 한 영토 개입 논리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도 읽힌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말뿐 아니라 행동에서도 강경 노선을 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그린란드 확보에 반대 입장을 밝힌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내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유럽 전역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안보 사안을 통상 압박과 직결시키는 전형적인 ‘힘의 외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초부터 밀어붙이고 있는 대외정책 기조와 맞닿아 있다. 그는 신년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한 데 이어, 그린란드 문제에서도 국제 규범보다 군사·경제적 힘을 앞세운 접근을 밀어붙이고 있다. 한편 북극을 둘러싼 미·중·러 전략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트럼프식 ‘힘의 논리’가 대서양 동맹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사1 김기봉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900선을 넘어섰다. 단순한 지수 신기록을 넘어,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이 어디에서 비롯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특히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나온 기록이라는 점에서 이번 랠리는 더욱 주목된다. 19일 코스피는 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재부상 가능성과 그린란드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등 대외 변수들이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 요인은 장중 빠르게 소화됐고, 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세로 방향을 틀며 결국 4900선을 돌파했다. 불확실성보다 ‘상승 추세에 대한 신뢰’가 더 강하게 작용한 셈이다. 눈에 띄는 점은 수급 구조다. 이날 지수 상승을 이끈 주체는 개인이나 외국인이 아닌 기관 투자자였다. 기관은 2900억 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밀어 올렸고, 개인과 외국인은 오히려 순매도에 나섰다. 이는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선 개인·외국인과 달리, 기관이 중장기 관점에서 국내 증시에 대한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코스피는 새해 들어 단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며 1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례적인 연속 상승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시장의 체력이 이전과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반도체·2차전지·방산 등 주력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 그리고 금리 인하 국면에 대한 선반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 이번 랠리가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점도 짚어야 한다.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정치·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수가 빠르게 높아진 만큼, 향후에는 종목 간 차별화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수 있다. 4900선 돌파는 한국 증시가 새로운 구간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숫자 그 자체보다, 이 상승이 얼마나 지속 가능하냐는 점이다. 지금의 코스피는 ‘위험이 사라져서 오르는 시장’이 아니라,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자금이 유입되는 시장이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판단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시사1 윤여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1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집권 2년 차 국정운영 구상을 직접 밝힌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해를 맞아 열리는 첫 공식 기자회견인 만큼, 단순한 신년 인사를 넘어 향후 국정의 큰 방향과 정책 기조를 국민에게 설명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기자회견의 핵심 키워드는 ‘대전환을 통한 대도약’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를 ‘대한민국 대도약 원년’으로 규정하며 성장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을 강조했다. 따라서 이번 기자회견은 이 같은 기조를 보다 구체적인 국정 청사진으로 풀어내고, 정부가 향후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고 움직일지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집권 첫해를 관통했던 비상계엄 사태의 후유증을 언급하며, 정치·사회적 혼란을 감내해 온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동시에, 이제는 위기 관리 국면을 넘어 실질적인 성과 창출로 나아가겠다는 메시지가 강조될 가능성이 크다. ‘버티는 정부’가 아니라 ‘성과를 만드는 정부’로의 전환을 선언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선 신년사에서 “성장의 방향을 기존과는 다르게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이 주도하는 성장, 대기업 중심에서 벗어난 성장, 안전이 기본이 되는 성장, 문화가 이끄는 성장, 그리고 평화가 뒷받침하는 성장 등이 그 골자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이러한 원칙이 선언적 수준을 넘어 정책과 제도, 재정 운용으로 어떻게 연결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최근 광역자치단체 행정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지방 주도 성장’ 구상은 일부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흐름을 계기로 다른 영역에서도 보다 구체적인 실행 전략이 제시될지 주목된다. 특히 지역 균형 발전과 산업 구조 개편, 일자리 정책이 어떤 방식으로 결합될지에 대한 설명이 뒤따를 경우, 기자회견의 무게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정치적으로는 국민적 신뢰 회복과 국정 동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다.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협치와 소통에 대한 의지를 얼마나 분명히 드러낼지도 관심사다. 정부 출범 2년 차는 개혁의 속도와 안정의 균형을 동시에 요구받는 시기인 만큼, 야당과의 관계 설정과 국회 협력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신년 기자회견은 이재명 정부가 ‘위기 관리 단계’를 넘어 ‘성장과 도약의 국면’으로 진입했음을 국민에게 설득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다가올 신년 기자회견은 그간 강조했던 정책 비전을 더욱 구체화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시사1 윤여진·박은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상춘재로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었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불참으로 ‘전원 참석’이라는 상징성은 완성되지 못했다. 교섭단체와 비교섭단체를 아우르는 첫 회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지만, 동시에 협치의 한계도 분명히 드러낸 자리였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간담회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 여야 지도부 회동이다. 취임 18일 만이던 지난해 6월 22일 첫 회동 이후, 7월 비교섭단체 지도부와의 만남, 그리고 9월 여야 대표 회동을 거쳐 이번에는 교섭·비교섭단체 지도부를 한자리에 초청했다. 형식만 놓고 보면 대화의 범위를 점진적으로 넓혀온 셈이다. 특히 이번 회동은 비교섭단체 5당 지도부가 모두 참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조국혁신당, 진보당, 개혁신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까지 참여하며 국회 내 다양한 정치 스펙트럼이 상춘재에 모였다. 대통령실에서도 비서실장과 정무·홍보라인 핵심 참모들이 배석해, 정치권 전반과의 소통 의지를 강조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그러나 정작 가장 큰 정치적 무게를 가진 제1야당 국민의힘이 빠지면서, 간담회는 시작부터 ‘반쪽짜리 협치’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웠다. 여야 지도부를 함께 부른 것은 처음이었지만, 핵심 축이 빠진 탓에 국정 현안을 둘러싼 실질적 조율이나 합의로 이어질 여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국민의힘의 불참은 최근 인사 문제와 특검 요구 등을 둘러싼 여야 갈등의 연장선에 있다. 하지만 대화의 장 자체를 거부하는 선택이 과연 제1야당의 책임 있는 태도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협치의 무게는 참석자 수보다, 갈등을 풀려는 의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 분위기는 비교적 여유로웠다. 참석자들은 약속 시간보다 이르게 도착해 상춘재 앞에서 담소를 나눴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인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상춘재 인근 산책로를 설명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긴장보다는 ‘소통의 제스처’가 강조된 장면이었다. 향후 관건은 명확하다. 대통령실이 강조하는 ‘열린 대화’가 진정한 협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가장 불편한 상대와의 만남을 어떻게 성사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상춘재의 문은 열렸지만, 그 자리를 모두 채우는 것은 여전히 정치의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