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책임론’ 부담됐나…국민의힘, 현직 충북지사 공천 배제

시사1 박은미·김아름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지방선거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추가 공천 접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현역 광역단체장이 공천에서 배제된 첫 사례로, 당이 공천 혁신 기조를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충북도지사 후보 공천과 관련해 많은 논의 끝에 현 충북도지사를 이번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존 신청자 외에 추가 공천 접수를 받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정현 위원장은 결정 배경에 대해 “이번 결정은 한 사람에 대한 평가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변화의 문제”라며 “지금 국민의힘이 국민 앞에서 보여줘야 할 것은 안정에 머무는 정치가 아니라 스스로를 바꾸고 흔드는 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결단은 충북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기득권 공천이 아닌 국민 눈높이 공천, 관성의 정치가 아닌 변화의 정치, 과거가 아닌 미래의 정치를 향한 공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설명을 더했다.

 

김영환 지사는 지난해 금품수수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김영환 지사가 도지사실과 청주의 한 카페에서 충북체육회장 등으로부터 총 11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조사했다.

 

또 김영환 지사는 2023년 7월 집중호우 당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오송참사와 관련해 재난 대응 책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유족들은 당시 비상근무와 보고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었던 김영환 지사의 책임을 주장해 왔다. 검찰은 이범석 청주시장과 이상래 전 행복청장 등 관계자 43명과 법인 2곳을 기소했으나 김영환 지사는 불기소 처분했다.

 

이와 관련 오송참사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26일 청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환 지사 불기소 처분에 대한 항고 사건 결정이 1년 넘게 지연되고 있다며 신속한 판단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진실과 정의 실현을 기다려왔지만 책임자 처벌은 제자리걸음”이라며 즉각 기소를 요구했다. 유족 측은 기자회견 이후 청주지검장 면담 요구서를 제출했으며, 지방선거 후보들에게도 참사 진상 규명과 추모사업 추진을 약속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충북도지사 후보 공천 절차를 추가 접수와 심사를 거쳐 신속히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번 결정이 향후 다른 지역 공천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