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발전은 정보의 공유와 접근을 혁신적으로 바꿨다. 우리는 손끝 하나로 세계의 정보를 얻고, 실시간으로 사람과 연결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디지털 환경은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디지털 성범죄다. 이전까지의 성범죄는 물리적 공간에서 이루어졌다면, 디지털 성범죄는 사이버 공간이라는 익명성과 무한한 확산력을 기반으로 한다. 피해자는 얼굴조차 모르는 가해자에게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고통을 당하며, 그 피해는 단 한 번의 피해로 끝나지 않는다. 삭제되지 않는 영상과 흔적은 피해자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는다. 2024년 발표된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10,305명으로 전년보다 14.7% 증가했다. 피해 영상물 삭제 요청 건수도 30만 건에 달했으며, 그 중 4분의 1은 피해자의 이름, 연락처, 주소 등 개인정보가 함께 노출된 경우였다. 이는 피해자에게 단순한 수치심을 넘어서 2차, 3차 피해로 연결되는 구조적 고통을 안긴다. 무엇보다 심각한 점은 피해자의 낮은 연령대다. 전체 피해자의 약 80%가 10대와 20대인데, 이 중 10대 피해자가 무려 27.8%에 이
우리 사회에서 성과 관련된 문제는 여전히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주제다. 특히 '성폭력'과 '성희롱'이라는 용어는 자주 혼용되지만, 실제로는 법적 기준과 사회적 인식에서 분명한 차이를 가진다. 이 둘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은 조직 내 성문제 예방뿐 아니라 개인의 권리 보호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성희롱은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성적인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불쾌감이나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여기에는 노골적인 성적 농담이나 외모 평가, 부적절한 시선, 원치 않는 신체 접촉 등이 포함된다. 중요한 것은 '행위자의 의도'가 아니라 '피해자의 느낀 점'이 판단 기준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가벼운 말이나 행동이라도 상대방이 불쾌했다면 성희롱이 될 수 있다. 반면 성폭력은 더 심각한 수준의 성적 침해 행위를 의미하며, 강간, 강제추행, 불법 촬영 등 신체적 접촉이나 폭력성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성폭력은 피해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명백히 침해하는 범죄로, 형법과 성폭력처벌법 등 여러 형사법에 의해 강하게 처벌된다. 행위자의 고의성, 위협성, 강압성 등이 주요 판단 기준이다. 법적인 측면에서도 두 개념은 다르게 다뤄진다. 성희롱은 주로 민사상 손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1981년 ‘세계 장애인의 해’를 기념해 우리 정부가 제정한 이 날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권리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의미 있는 날로 자리 잡아왔다.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우리가 장애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태도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되돌아보는 날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크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이 날을 진정으로 장애인을 위한 시간으로 만들고 있는가? 몇 년 전, 지인으로부터 들었던 이야기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지인의 아버지는 지체장애를 지닌 분인데, 지역 구청으로부터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 초청을 받아 참석하셨다고 한다. 행사에는 체육대회도 함께 진행됐고, 마무리 즈음에는 경품 추첨도 이어졌다. 그런데 문제는, 당첨자에게 제공된 선물이 20kg 쌀 포대, 라면 박스, 두루마리 휴지 묶음 등 부피가 크고 무거운 물품들이었다는 점이다. 행사장에 모인 많은 분들은 휠체어나 지팡이에 의지해 이동하거나, 시각장애를 가진 분들이었고,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해 행사장에 오신 분들이었다. 당첨이 기쁠 법도 했지만, 정작 선물을 들고 귀가하는 일은 난감하고 큰 부담이 되어버렸다. 일부는 가족에게
시사1 하충수 기자 | 학사장교 25기 동기회(회장 성진현)는 지난 4월 5일, 과거 군 생활 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순직한 동기생 유족에게 ‘명예회원 위촉장’을 전달하는 뜻깊은 자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오는 6월 말경에 예정된 임관 3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순직 동기의 넋을 기리며 유족에게 위로와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동기회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련됐다. 이날 명예회원으로 위촉된 유족은 故 염필호 중위의 친누나인 염호영씨(56세)로 현재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故 염필호 중위는 최전방 철원의 제6보병사단에서 GOP 소초장으로 복무하던 1996년 8월 경, 작전 수행 중 뜻하지 않은 사고로 순직했다. 당시 사건은 공무상 재해 처리가 되지 않았으나, 염씨가 국방부를 상대로 한 22년간의 끈질긴 법적 다툼 끝에 순직이 인정되어 지난 2018년 6월 8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었다. 국방부가 지난 2014년 ‘전공사상자 처리 훈령’을 개정하여 공무와 연관이 있는 경우, 순직 처리하기로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동기회는 위촉장과 함께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는 의미로 '학사장교25기동기회'의 뜻을 담아 대위 계급장이 부착된 전투모를 염 씨에게 전달했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얼마나 높을까?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자살 사망자 수는 총 13,978명이다. 이는 인구 10만 명당 27.3명, 하루 38.3명, 한 시간에 1.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의미다.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심각한 사회적 경고음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에서 20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더 큰 문제는 자살사망자가 늘면서 우리 사회가 자살문제에 대해 점점 무뎌져 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뉴스로 자살 사건이 보도될 때마다 사회적 충격과 경각심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이제 일반인은 물론 연예계, 정치계, 경제계 등 각 분야의 유명인 자살 비보에도 예전만큼 놀라지 않는 분위기다. 반면, 교통사고 또는 화재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면 언론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실시간 뉴스를 통해 상당한 관심을 갖는다. 이러한 관심에서 비롯된 경각심 덕분인지 2023년 교통사고 및 화재사고 사망자는 전년도에 비해 현저히 감소했다. 실제로 2023년 통계를 보면, 교통사고 사망자는 2,551명으로 전년도 2,735명 대비 17% 감소했고, 화재사고 사망자는 284명으로 전
신규 폭력예방통합교육전문강사 양성과정 열어▲ 지난해 12월 2일 서울 중구 정동1928에서 2024년 전문강사 위촉식 행사를 마친후, 양평원 관계자와 위촉강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제공)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평원)이 2025년 신규 폭력예방 통합교육 전문강사 양성과정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13일(월) 밝혔다. 모집 기간은 2025년 1월 13일부터 22일까지이며, 지원자는 양평원 교육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이후 서류 심사를 거쳐 최종 교육대상자 선발결과를 28일(금) 발표할 예정이다. 양평원 '전문강사 양성과정'은 양성평등기본법 제30조,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5조 등 관련법률에 근거하여 공공기관, 학교, 일반국민 등 사회 전반에서 폭력예방 통합교육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교육과정이다. 올해 교육과정은 성희롱, 성매매, 성폭력, 가정폭력 등의 예방교육을 통합적 관점에 기반하여, 학습자 특성에 맞춰 제공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강의 기획력을 갖춘 전문인력 배양을 목표로 한다. 교육내용은 성평등, 인권, 관련 법률 및 사례, 강의기획 및
"핵·WMD 위협에 대응할 유일한 부대라는 자긍심을 갖고 국가안보역량 강화에 주력할 터"▲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인릉관(仁陵館)에서 열린 사령관 이취임식에서 전종율 신임 사령관(우)이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좌)으로부터 지휘권의 상징인 부대기를 이양받고 있다(사진=부대 제공)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이하 화생방사)의 신임 사령관으로 전종율 준장(학사장교 25기)이 지난 27일 취임했다.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국방부·합참 관계관, 역대 화생방사 사령관, 화생방방재연구소장을 비롯해 육·해·공군 및 해병대 동료 선·후배, 학사장교 25기 동기회 등 다수의 내·외빈이 참석해 취임을 축하했다. 화생방사는 1999년 육군화생방방호사령부로 창설된 이후, 9·11 테러를 계기로 화생방 대테러작전, 육·해·공군 합동작전 및 민·관·군 통합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2년 국방부 직할부대로 개편된 조직이다. 전 신임 사령관은 취임사에서 “오늘날 안보환경에서 가장 큰 위협은 핵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이다”며, “화생방사는 핵·WMD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WMD 제거작전을 수행하는 유일한 부대
‘주민참여 예산사업 선정’ 및 ‘저출생·고령화 대응정책 제안’ 주제로 열띤 토론 펼쳐(시사1 = 하충수 기자) ▲지난 28일 광명시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제7회 광명시 500인 원탁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광명시 제공)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8일 시민체육관에서 시민 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7회 광명시민 500인 원탁토론회를 가졌다. ‘500인 원탁토론회’는 시민참여 토론의 장을 통해 형성된 집단지성을 정책에 반영하고 시민이 바라는 광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한 목적으로 2018년부터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 그간 총 4,985명의 시민이 참여해 1,593건의 의견을 제시했으며, 광명시는 이 중 439건을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광명시민 주권시대’를 정착시키고 있다. 이날 행사는 ▲식전공연(루멘 챔버 오케스트라) ▲개회식 ▲1부 토론(2025년 주민참여 예산사업 선정) ▲축하공연(팝페라 가수 라루체) ▲2부 토론(저출생·고령화 사회 대응 정책 제안) ▲정책 제안 우수팀에 대한 시상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1부에서는 시민이 제안한 4개 분야 49건의 주민참여 예산사업에 대해 토론에 참가
전략발굴대상 TF 연구모임 강사 등 15명 참석(시사1 = 하충수 기자) ▲지난 5일, 세종시 종촌종합복지센터 내 가정·성폭력통합상담소가 3층 세미나실에서 폭력예방 전문강사 15명이 참여한 가운데 워크숍을 가졌다.(사진=하충수 기자) 세종시 종촌종합복지센터 가정·성폭력통합상담소(소장 정혜련)는 지난 5일 센터 세미나실에서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이하 ‘찾폭’)’ 전문 강사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찾폭’은 성폭력, 가정폭력, 성희롱, 성매매, 디지털성범죄 등을 예방하기 위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교육을 받은 시민들은 자신의 행복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주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역 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워크숍은 세종시 ‘찾폭’에 참여하는 전문 강사들의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교육 운영 방침과 하반기 운영 계획, 명사 특강 등 약 3시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서는 교육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학습자들의 저항을 최소화하고, 교육 내용을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다양성연구소 김지학 대표를 초빙하여 ‘저항감을 줄이고 설득
학생, 회사원 등 다양한 배경과 전문성을 갖춘 50명 참여(시사1 = 하충수 기자) ▲5일 정부세종2청사에서 인사혁신처 국민참여정책단 위촉식을 갖고 손무조 인재채용국장(왼쪽 첫번째)과 제7기 국민참여정책단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 인사혁신처) 인사혁신처(처장 연원정)는 5일 정부세종2청사에서 ‘제7기 국민참여정책단 위촉식’을 열고, 우수활동 단원에 대한 표창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는 국민참여정책단 위촉장 및 우수단원 표창장 수여식, 인사처 주요 업무 성과 및 추진정책 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선발된 정책단은 지난달 공개 모집을 통해 선정된 50명으로, 회사원, 학생, 자영업자 등 다양한 배경과 전문성을 가진 국민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앞으로 직접 인사 정책을 발굴하고 개선하는 활동은 물론, ▲인사 분야 규제혁신 및 공직문화 혁신 제안 ▲정책 정보수집(모니터링) ▲성과평가 등 정책 수립부터 평가까지 각 정책단계에 참여한다. 또한, 올해 현장 중심의 정책추진 방향에 맞춰 ‘찾아가는 공직박람회’ 등 현장 방문, 온라인 홍보 지원 등 다양한 활동도 함께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제7기 위촉식에서는 우수활동가 3명에 대한 표창 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