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을 찾는 여행자의 무사안전을 기원하는 신앙의 대상▲치악산 중턱에 은자처럼 앉아 있는 마애여래좌상<사진= 김재필 기자> (시사1 = 김재필 기자) 2022 임인년 춘분날이다. 기상예보에 의하면 3일전에 강릉, 원주지방에 대설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적설량이 10~30센티 정도 많은 눈이 내렸단다. 그러나 한 달전부터 답사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눈소식에도 아랑곳 없이 집을 나섰다. 내가 치악산을 처음 찾은 때는 일기장에 의하면 1974년 이었으니까 48년전이다. 학창시절 여름방학을 맞아 우리 친구 3인방은 의기투합하여 3일 예정으로 원주시 금대리에서 출발하여 영원사 상원사 남대봉 향로봉을 거쳐 가장 높은 비로봉까지 등정하고 하산 길로 입석대를 거쳐 다시 비로봉으로 올라 와 세렴폭포를 거쳐 구룡사쪽으로 하산하는 계획이었다.. 당시엔 지원탐방센터나 등산 지도도 제대로 갖춘 것이 없어 나침판 하나로 소로로 난길을 쭉 따라가며 가는게 전부였으며 해지면 개울 근처에 텐트 치고 숙박하곤 다음 날 일어나 계속 걷다 보니 길을 잃어 헤매기도 하고 간식거리라고는 당시 인기 있었던 새우깡(1971년에 생산 시작함)으로 입 놀림을 해 가며 유람하듯 하였으니 3일에 걸
조선 왕실의 대표적인 기도처 북한산 승가사에 위치▲북한산 구기동 승가사에 위치한 마애여래좌상(보물 제215호) <사진= 김재필 기자>(시사1 = 김재필 기자) ‘바윗돌을 다루는 솜씨야말로 조금만 건드리면 그대로 앵돌아질 찬란한 웃음 지긋이 눌러담아 구김살 하나 없이 저렇게 너구러워 판옥같은 얼굴이 달덩이처럼 선연히 솟아올랐다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꽃판에 앉으신 석가여래부처님 무릎위에 안기어 잠들었으면 도도록한 주르륵 젖이 솟아 입으로 흐르려니 배고픈줄 모르고 한 시름 잊을래’ - 승가사에서 부분 - 어릴 적부터 최남선, 오세창 등에게 한학을 사사, 동양인의 서정세계를 동양적인 감성으로 노래하는 특이한 시풍을 이룩한 김관식 (1934~1970)이 20대초에 비구니들만 있는 사찰을 방문하고 지은 시 <승가사에서>의 부분이다. 승가사는 북한산에 있는 비봉능선의 사모바위와 문수봉 사이에 있는 승가봉(해발 567m) 아래에 위치해 있다. 승가봉이란 이름도 승가사(僧伽寺)에서 유래되었다. 신라시대 756년(경덕왕 15년)에 낭적사의 수태(秀台)가 창건하여 당나라 고종 때 장안 천복사(薦福寺)에서 대중을 교화하면서 생불(生佛)로 지칭되
오는 9월, 예술의 전당에서 개인전 예정▲양숙희 작가(시사1 = 김재필 기자)한국 채색화 양숙희 작가가 2022년 문화예술부문에서 평소 투철한 봉사 정신으로 미술단체와 예술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이 컸음을 인정 받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 이사장 : 이범연)에서 3월 23일 예술문화상을 수상했다. 양숙희 작가는 중국 예술정신의 기본을 바탕으로 잔잔하면서 편안함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초기에는 진채화 위주로 작업했으나 최근에 들어 전통의 수묵과 채색을 함께 접목 시켜 깊이감과 은은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호응을 받고 있다. 이러한 화풍은 자신의 내면세계에서 아련하게 젖어 드는 소박하지만 화려한 감성이 묻어나는 자연 속에서의 나무나 꽃들의 작업 과정에서 내밀하게 전개 된다. “인간에게 깊이 잠재 되어 있는 신화적 모티브를 자연과 더불어서 연관시켜 작품의 이미지 표현에 연구를 하고 있다” 는 그녀는 오는 9월에 예술의 전당에서 열한 번째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양숙희 작가는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전공 석사를 졸업. 현재 한국미술협회, 현대한국화협회, 전업미술가협회 이사. 종로미술협회 부회장으로 활동으로
인사동 인사아트 갤러리1층에서 3월 21일까지(시사1 = 김재필 기자) 한 서린 절창으로 우리의 가슴을 담금질 하는 한국의 소리꾼 장사익이 인사동에서 사진전을 열고 있다. 담벼락에 바른 페인트의 낡은 흔적이나 전봇대의 찟어진 부착물 등을 스마튼 폰의 작은 렌즈를 통해 휠타링 시킨 작품 60여점이 전시되고 있는 전시장을 찾았다. ‘소리에 못지 않게 감성있는 사진을 담았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좀 멋쩍은 답을 한다. “뭘유 그저 눈에 들어오는 걸 담았을 뿐인데유” 충정도 특유의 사투리를 섞인 대답에서 사진이라는 선입감이 묻어나지 않는 순수함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2019년에 서예전을 열 정도로 서예에도 일가견을 갖추었고 젊은 시절부터 인사동의 화랑가를 드나들며 나름 미적 감각을 키워 온 결과이다. ▲장사익의 눈<사진= 김재필 기자>벽에서 묻어난 흔적은 면벽 상태에서 가능하다. 그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연상해 보니 선승들이 면벽 좌선에서 깨닫는 화두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 해 본다. 노래는 대중앞에서 불러야 맛이 있다. 그러나 회화나 사진은 혼자서 하는 작업이다. 장사익은 지금
한국여성미술작가회 정기전 인사아트 프라자에서 열려▲ 한국여성미술작가회의 창립 30주년 기념전이 3월 15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열린다. 사진은 '나의정원 <사진=김재필 기자> (시사1 = 김재필 기자) 가을이 남성의 계절이라면 봄은 여성의 계절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사람에겐 아직도 겨울이지만 어머니와 같은 대지는 따뜻한 온기를 받아 만물을 싹 틔우고 있다. 기자는 문화의 거리 인사동에서 창립 30주년을 맞은 <한국여성미술작가회(회장 : 필영희)>의 정기전이 열리고 있는 인사아트 프라자 갤러리를 찾았다. 1993년 우리나라 여성계의 미술을 싹 틔웠던 본 전시회는 그동안 많은 여성미술작가를 발굴했으며 한국미술의 정체성 확립과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해 왔다. ▲ 한국여성미술작가회의 전시는 3월 15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열린다.<사진=김재필 기자> 전시장을 찾은 기자에게 필영희 회장은 “이번 전시는 작가들 상호간의 화합과 소통하는 자리이며, 100호 작품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대작이 많이 출품되었고, 여성이라는 기존의 당위성을 떨쳐 버리고 작가들의 창의성으로 무의미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작품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한국 여
우아한 신광으로 둘러싸여 나투신 현세불인가?▲삼천사지 마애여래입상(三川寺址磨崖如來立像. 보물 제657호)<사진=김재필 기자> (시사1 = 김재필 기자)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하략- 소설 <상록수>의 저자로 유명한 일제 강점기의 시인 심훈이 광복의 그 날을 갈망하며 부르짖었던 시 ‘그 날이 오면’중 첫 연이다. 위 시는 미국 하버드 대학의 바우라 교수가 전 세계의 저항시를 다 모아 정리를 했는데 그 중에 으뜸으로 꼽았다. 여기서 삼각산(三角山)은 북한산의 별칭으로 백운대, 인수봉, 만경봉의 세 봉우리가 있어서 불리게 된 이름이다. 북한산에는 보물로 지정 된 2기의 마애불이 있다. 진관동 ‘삼천사’에 있는 마애여래입상(보물 제657호)과 구기동 '승가사'에 있는 마애석가여래 좌상(보물 215호)으로 모두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마애불로써 크기나 조각 솜씨가 비슷하다. 위 시를 읽고 나는 고려 때부터 우리 민중과 함께 했던 이 2기의 마애불도 광복을 맞았을 때 춤을 추었으라고 생각한다. 통일신라시대인 서기 661년 원효 스님에 의해 창건된 천년고찰 삼천사(三川寺)는 ‘동국여지승람’’과 ‘북한지’에
목불로 조선시대 초기 왕실이 발원한 불상 중 대표작▲영주 흑석사 마애삼존불(경북 문화재자료 제 355호)<사진=김재필 기자>(시사1 = 김재필 기자) 黑石寺冬雨 乙巳冬 -흑석사에서의 겨울비, 을사년 겨울- 冬序宜寒反作暄。 겨울이야 마땅히 춥지만 도리어 요란해 지더니 峽天中夜雨飜盆。 골짝 하늘 한밤에 비 내려 화분을 엎었네 憑添一掬憂時淚。 걱정 한 움큼 더해 때때로 눈물을 흘려 寄與前溪到海門。 앞시내에 띄웠더니 바다에 이르렀네. 위 시는 영주 출신의 문인인 김시빈(金始鑌: 1684∼1729)의 『백남선생문집(白南先生文集)』에 나오는 ‘흑석사에서의 겨울비(黑石寺冬雨)’라는 시다. 한 추위가 물러간 1월중순에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 답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안내를 해 주신 지인이 “저 어렸을 때 시어머니께서 자주 다니셨던 절에도 마애불이 있는데 가 보시겠어요?“ 어디냐고 물어보니 영주에 있단다. 오후 햇빛이 길게 서산 위에 걸쳐 있어 3시간이상 걸리는 귀가가 바쁜 시간었지만 귀가 솔깃했다. 즉시 진로를 바꿔 영주시내를 지나 국도를 나와 좁은 길로 15분정도 달리니 단아한 절집이 나타난다. 위의 시에서 흑석사(黑石寺)다. 지인의 고향이 안동이니까
삼층탑과 샘터가 어우러진 기도처로 자리매김▲남하리사지마애불상군(충북 유형문화재 제 197호)< 사진 =김재필 기자> (시사1 = 김재필 기자)충북 괴산군에서 분리되어 2003. 08. 30에 개청된 증평군(曾坪郡)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군(郡)으로 철도나 고속도로가 지나가지 않는다(중부고속도로에는 증평IC가 있으나 행정구역은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임). 서기 475년에 고구려 금물노군(今勿奴郡) 도서현(道西縣)이었던 이 곳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면서 서기 757년에 도서현(道西縣)을 도서현(都西縣)으로 개칭(신라 경덕왕 16년) 청연현(淸淵縣(또는 청당현 淸에 塘縣)) 설치되어 나서 불교가 급속히 전파되어 지금도 많은 불교유적들이 남아 있다. 폐사지에 있다는 남하리사지마애불상군(충북 유형문화재 제 197호)을 답사하기 위해 증평을 찾은 때는 내린 눈이 아직 산하를 덮고 있던 겨울 중심인 1월의 끝자락이었다. 마애불상군이 있는 곳을 찾아가기는 쉽지 않았다, 청주에서 진천으로 가는 국도에 서 있는 이정표를 보고 작은 농로를 한참이나 들어 왔으나 이정표가 안 보이기 때문이었다. 차를 세우고 한참을 기다려 만난 주민에게 물으니 탑바위라는 곳에 있단다
강미선 초대전 금호미술관서 2월 6일까지▲금강경 金剛經-지혜의 숲(5149字) 2021/한지에 수묵, 수묵 채색<사진=김재필 기자> (시사1 = 김재필 기자)올 설 명절도 닷새간 긴 연휴가 이어진다. 하지만 요즘 매일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고향이나 친지 방문도 자제되고 있다. 그렇다고 종일 집에만 있을 수도 없는 일. 이 기간엔 넓직한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둘러 보며 일상에서의 바쁨과 근심을 털어내보자.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옆에 자리하고 있는 금호미술관에선 오랜 시간 동안 한지의 물성과 먹의 본질에 대해 탐구해 온 강미선 작가의 작품전시회가 지난해 11월19부터 두 달 보름동안 2월 6일까지 지하 1층에서 3층에 이르는 전층에서 열리고 있다. 그의 작품은 여러겹의 한지를 쌓아 올리고, 표면을 두드려서 만든 바탕은 한지 고유의 질감을 잘 드러내어 그 위에 주위에서 또는 어렸을 때 보았던 일상의 풍경과 사물을 담담한 먹빛으로 그려내어 아니, 한지에서 그림을 만들어 내어 모두에게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정서를 전하고 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치기 전에 미술평론가 오광수(전 국립현대박물관 관장)의 평을 인용해 본다.
나의 어깨를 죽비로 내친 마애불▲북지리 마애여래좌상 <사진 =김재필 기자> (시사1 = 김재필 기자)경북지방에서도 북쪽에 위치한 봉화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자리한 높은 산과 깊은 골이 많아 자연청정지역으로 요즘은 휠링차원으로 찾는 이가 많아졌으나 전에는 산세가 험한 지역적 특징으로 찾는 이가 적었던 상당히 오지였다. 중앙고속도로 풍기IC를 나와 지방도 915호를 타고 봉화 시내에서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으로 가는 길을 가다보니 갑자기 넓은 들판이 나온다. 물야면 북지리는 다른 오지에 비해 낙동강의 상류지역으로 내성천이 흘러 다른 산간지역에 비해 수자원이 풍부하여 논농사가 잘되고 사과, 인삼을 재배하는 평야지대다. 잠시 차를 세우고 앞을 올려다보니 태백산맥의 한켵을 차지한 호랑이가 걸터앉은 형국을 지닌 북지리 호골산(283.4m)이 나즈막하게 길게 누워 있다. 이정표를 따라 북지교를 를 건너니 평지가 끝나는 호골산 기슭에 신라 진덕여왕때 창건했다는 지림사가 나온다. 신라시대에 지림사 일대는 ‘한절’이라 불리는 큰 사찰과 부근에 27개의 사찰이 있어, 수도하는 승려가 5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남쪽의 경주와 같은 불국토를 이루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