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의힘 전신이던 한나라당에 큰 악재가 찾아왔다. 바로 트럭째 현금을 받는 등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사건으로 대국민적 지탄받은 일이다. 당시 한나라당엔 ‘차떼기당’이란 꼬리표도 붙었다. 시간이 흘렀다. 이번에도 차떼기당 시절을 연상시키는 정치적 논란이 국민의힘에 발생했다. 바로 김기현 의원의 ‘클러치백 100만원’ 사건이다. 비상계엄과 친윤석열계 세력과의 이별 등 과감한 혁신은커녕 모르쇠로 일관하던 국민의힘에 또 다시 대형 악재가 발생한 셈이다.
언론과 수사당국에 따르면, 당시 클러치백에 붙은 쪽지엔 ‘당대표 당선 도움에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쪽지만큼 분명한 증거가 더 있나. 이미 통일교와 정교유착 수사 과정에서 권성동 의원의 당대표 출마 포기 후 김기현 의원의 당선을 도왔다는 증언이 나온 상태다. 이런 와중에 클러치백 사건까지 고개를 들었으니 국민의힘을 향한 여론의 반응은 사실상 ‘사망 선고 직전’과 다름없다. 그럼에도 김기현 의원은 “자신이 아닌 부인이 준 것”이라며 가벼운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둘러싼 정치적 타락을 보면 기가 막힐 뿐이다. 샤넬 가방과 구두, 그라프 목걸이와 귀걸이,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금거북이에 이젠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이다. 브랜드 이름조차 생소하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벌인 전방위적 명품수수 국정농단에 서민들이 짊어질 삶의 무게는 더욱 무거워졌다. 서민들이 마주한 삶의 무게는 당장 덜어낼 수 없다. 그러나 희망을 줄 순 있다. 이번 의혹을 하나도 남김없이 밝혀내 제2의 명품수수 국정농단을 막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