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집권 자민당이 거둔 압승은 정치적 스타파워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자민당은 465석 중 310석 이상을 확보하며 단독으로 3분의 2를 차지, 참의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재의결할 수 있는 개헌 발의선도 확보했다.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한 정당이 단독 3분의 2 의석을 확보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도 크다.
이번 승리의 핵심은 다카이치 총리 개인 인기와 강력한 내각 지지율이었다. 유세 현장은 마치 아이돌 콘서트 같았고, 자민당 유튜브 메시지 조회 수는 1억 회를 넘겼다. 교도통신은 종래 보수층뿐 아니라 무당파층까지 끌어들였다고 분석했다. 정치 지도자의 스타성과 미디어 활용 능력이 선거 판세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단독 3분의 2 의석 확보는 동시에 정치적 경쟁과 견제 기능이 약화될 수 있는 구조적 위험을 내포한다. 다카이치 총리 중심의 보수층 결집은 강력한 국정 운영 기반을 제공하지만, 개헌 등 중대한 정책 결정이 국민적 합의 없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도자의 인기와 권력 집중이 장기적 정치 안정과 신뢰로 이어질지, 일본 사회가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이번 총선은 일본 정치에서 ‘지도자 인기’와 ‘보수층 결집’이 선거 승부를 결정짓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권력 집중과 단일화가 정치 다양성과 균형을 위협할 수 있음을 동시에 경계해야 한다. 다카이치 총리와 자민당이 향후 권력을 어떻게 책임 있게 운영할지는 일본 정치의 성숙도를 시험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