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끝장토론’ 카드…이준석의 전략적 정치 계산?

시사1 박은미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5일 극우 성향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 씨와 공개 토론회를 조속히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씨가 자신에게 제안한 ‘4대 4 끝장토론’과 관련해 “부정선거론자들의 추태를 한 번에 종식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표면상 이준석 대표의 의도는 명확하다. 2020년 총선 이후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법적·과학적 근거로 이미 논파된 주장들을 다시 확인하고, 정치적 음모론을 종식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는 “부정선거론자들이 국가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려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 한다”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관련 담론을 방관해 온 현실을 비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행보를 단순한 ‘정치적 정의 실현’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개 토론회라는 형식은 언뜻 보면 음모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자리지만, 동시에 이 대표 개인의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하고, 언론과 대중의 주목을 얻는 효과가 있다. 특히 총선과 대선에서 ‘부정선거론’을 주장해온 전 씨를 상대로 토론을 벌이면, 보수층 내 경쟁 구도에서 ‘합리적 보수’ 이미지 구축과 동시에 극우 진영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는 전략적 장치가 된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시점이다. 토론 제안과 공개 발언 모두 전 씨가 경찰 조사(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직전인 시점과 맞물려 있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논란의 중심 인물을 법적 문제와 함께 공개적으로 검증함으로써 ‘책임 있는 보수’ 이미지를 강화하고, 동시에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는 절묘한 타이밍이다.

 

그럼에도 정치 전문가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말 것을 권고한다. “이준석 대표가 부정선거론을 비판하며 정치적 정의를 강조하는 것은 맞지만, 공개 토론이라는 방식이 정치적 계산과 맞물려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즉, ‘공개 토론’이라는 도덕적 장치를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확장하고, 차기 리더십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번 공개 토론회는 단순히 부정선거론을 논파하는 장을 넘어,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극우·보수 지지층을 설득하는 일종의 정치적 계산으로 읽히고 있다. 이 대표가 얼마나 설득력 있는 논리와 공감대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향후 정치적 영향력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