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진보다 중요한 건 책임…국민의힘 스스로를 돌아봐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이사장이 6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수구화된 당에 아버지 사진을 걸 이유가 없다”고 직격 메시지를 보냈다. 극우 유튜버의 요구에 당사 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사진 게시는 YS 정신과 배치된다는 지적이었다. 동시에 김현철 이사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참패가 이미 예견됐다며, 장동혁 대표가 도의적·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정치권은 이를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공개적 경고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메시지의 의미는 단순히 사진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김현철 이사장의 지적은 YS 정신을 들먹이는 국민의힘 내부의 모순, 즉 자기 성찰 없는 정치 행태를 겨냥한 경고인 셈이다.

 

YS는 정치적 판단과 행동에서 일관된 도덕적 기준을 지킨 지도자였다. 심지어 자신의 가족이나 동지에게조차 엄정한 잣대를 들이댔고, 공적 책임과 사적 이해를 철저히 구분했다. 반면, 오늘날 국민의힘은 외부를 향한 정치적 공세에는 적극적이지만, 내부의 구조적 문제와 책임 회피에는 무력하다. 인사 실패, 친윤 핵심 인사들의 혼선, 반복되는 권력 독점 행태는 여전히 방치돼 있다.

 

YS 정신을 소환하기 전에, 국민의힘은 스스로에게 먼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이름만 빌려쓰고, 그 정신은 외면하는 정치. 그것이야말로 현재 보수정당이 직면한 근본적 문제이자, 시민들의 신뢰를 잃는 이유다. YS가 살아 있다면, 지금의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까. 외부 비판을 외치기 전에, 내부 성찰과 책임, 그리고 도덕적 기준 회복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YS 정신을 계승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