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김기봉 기자 |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에서 발생한 ‘62조원 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를 둘러싸고 국회가 긴급 현안질의에 나선다. 단순 전산 입력 오류가 실제 거래로까지 이어지며 가상자산 거래소의 내부통제와 감독 체계 전반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11일 오전 빗썸 오지급 사태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재원 빗썸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정훈 빗썸 창업주에 대한 증인 출석 여부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빗썸이 지난 6일 이벤트 보상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첨자들에게 현금 2000원에서 최대 5만원을 지급하려 했으나, 지급 단위를 ‘원’이 아닌 ‘비트코인(BTC)’으로 잘못 입력하면서 총 62만 개의 비트코인이 지급됐다. 이는 빗썸이 실제로 보유한 비트코인 물량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현재 빗썸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175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오지급된 비트코인 중 일부가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며 논란은 급속히 확산됐다. 해당 물량을 이날 시세로 환산할 경우 약 63조원에 달한다.
정무위 현안질의에서는 사고 경위와 함께 거래소 전산 시스템, 내부 통제 절차, 사고 발생 이후의 대응 과정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책임과 함께, 유사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적 보완 필요성이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이정훈 빗썸 창업주의 출석 여부에도 쏠린다. 이 전 의장이 증인으로 채택될 경우, 이번 오지급 사태를 넘어 최근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과정에서 논란이 된 대주주 지분 제한 문제와 김병기 무소속 의원 가족의 빗썸 취업 의혹 등으로 질의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울러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닥사)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될 전망이다. 닥사는 거래소 시스템과 내부통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를 점검·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닥사 의장은 오세진 코빗 대표가 맡고 있으며, 닥사 관계자 역시 증인 출석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출석 대상과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빗썸 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현재 긴급 현안질의와 관련한 증인 출석 대상이나 참석 여부는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가상자산 거래소의 전산 리스크 관리와 감독 체계 전반에 대한 규제 강화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자산 시장이 제도권 편입을 앞둔 상황에서, 이번 사고가 향후 입법과 감독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