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장차관과 실국장을 비롯한 고위공무원, 재벌기업의 총수 등 사회지도층은 물론 일선 지방행정기관의 하급 주무관들까지도 국민들 입장에서 볼 때는 모두가 국정운영의 지도자들이다. 이들의 생각과 의식이 국가 정책, 기업 정책이라는 틀과 형식을 통해 국민들의 활동과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성리학자로서 유명한 宋나라 주돈이 선생은 재주 많은 지도자를 경계하였다. 재주가 많으면 좋은 일인데, 왜 경계해야 한다고 했을까? 재주가 많으면 자기 개인적인 이익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재주가 없는 사람은 그런 짓을 못하니 오히려 국민들에게 덕을 베푸는 결과를 가져 온다(巧者賊 拙者德)라 하여, 재주가 없는 사람이 재주 있는 사람보다 더 낫다고까지 하였다. 대인大人과 소인小人은 어떻게 구별되는가? 직책이 높다고 대인이 아니며 재주가 많다고 대인이 아니다. 또 직책이 낮다고 소인이 아니다. 대인과 소인은 직책의 높고 낮음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의 크기와 역량에서 나온다. 아무리 크고 복잡한 사건이라도 잘 간추려 아담하게 정리(事大成小)할 줄 아는 사람은 대인이며, 작은 사건도 복잡하게 만드는(事小成大) 사람은 아무리 그 직책
교실붕괴라는 말이 공공연한 단어가 된지 오래다. 학생들이 학교수업보다는 학원 등 사교육에 의존하고 매달리다보니 학교 수업시간이 혼란스럽다. 잠자는 학생, 교사에게 대들거나 농담하는 학생 등 진지한 면학분위기가 자주 훼손되고 있다. 그동안 교육당국에서는 다양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교장공모제, 학교 자율성 증대 등 상급기관의 지시감독을 줄이고 학교 자체적인 자율성을 높이자는 방향도 그 일환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학생들이 왜 학교생활과 수업에 관심과 흥미를 갖지 못하고 학원 등 사교육에 더 의존하려고 하는가에 대한 처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학교성적과 학벌이 사회적인 성공에 중요했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 않다. 사회가 분화되고 다양화 되고 정보시대이기 때문에 가급적 많은 것을 직접 체험하면서 경험하고 감성을 길러 어떤 상황에서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핵심적인 성공자산이라는데 많은 사람이 동감한다. 다행히 교육부에서는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창의적 체험활동’을 도입하여 학생들에게 리더십과 진로개발, 자원봉사, 인성개발, 방과 후 활동 등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체험을 통해 지혜를 높이고, 창의력과 정체
세상이 굴러가는 이치는 참으로 오묘하다. 어제 무슨 일이 생겼던지,오늘 무슨 일 생기든지 세상은 그냥 어딘 가로 굴러 간다. 세월 또한 마찬가지다.어제 무슨 일이 생겼던지,오늘 무슨 일 생기든지 아랑곳하지 않고 내일을 향해 마냥 흘러 간다. 때로는 전지전능한 창조주께서 “왜 만물이 함께 오순도순 평화롭게 사는세상을 설계하지 않고,약육강식(弱肉强食)의 세상으로 설계하여 피에 굶주린 강한 자들이 약하고 순한 자들을 잡아먹고 살게만드셨는지?” 살만치 살았는데도 그 깊은 뜻은 도무지 모르겠다. 요즘 세계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는 IS테러와 정치권력싸움으로 날로 전쟁이 치열해지는시리아 등 중동 난민(難民)들이 모진목숨을 보전키 위해 모국(母國)을 탈출하여 독일에정착하기 위해 안간힘 쓰고 있다는 뉴스를 보면서, 독일 갈 기회가 있으면이들을 한번 만나보고 가능하다면 함께 지내봐야겠다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하나는,10년전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동방대학교 교수로 있을 때, 그 곳에서 일제학정(日帝虐政)을 견디다 못해 난민이 되어 만주로 연해주(沿海州)로 떠돌다가,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에 따라 1937년 우즈베키스탄까지 끌려
바람 같이 구름 같이 물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나는 무슨 인연인지 이번엔 독일까지 흘러가서 “한국이라는 약”을 파는 “약장수”가 되었다. 폴란드 야기엘로니아대학(Jagiellonian University) 교수로 있는 나는 지난 12월 2일 독일 서남쪽 라인강(Rhine River) 가에 한 폭의 그림처럼 서 있는 루트비히스하펜대학(Ludwigshafen University) 동아시아학부(EAI) 대강당에서 60여명의 학생들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국학소개” 공개특강을 뜨거운 열기 속에서 마쳤다. 다행이 생각 외로 약이 좀 팔린 셈이다. 이날 특강은 한국의 오랜 역사와 세종대왕, 이순신장군 등 위대한 한국인, 깊은 전통과 종교, 유네스코(UNESCO) 문화유산, 독창적 예술, K-POP등 세계적 붐을 일으키고 있는 한류(韓流), 오뚝이 같은 한국인 기상(氣像), 외국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한국인의 따뜻한 정(情)과 다이내믹(dynamic)한 흥(興), “라인강의 기적(Miracle of the Rhine)”과 “한강의 기적(Miracle on the Han Ri
지금 세간에서는 정부가 정책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한다, 공무원들이 손대면 더 나쁘게 된다 등 정부와 공무원의 역량을 불신하는 목소리가 많다. 당사자인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문제의 핵심을 잡아 정책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부족한 것만은 사실이다. 왜 그럴까? 한국은 지난 50년간 압축성장하면서 경제외형이 선진국 수준으로 커졌고, 인터넷과 정보통신의 영향으로 SNS 등 정보의 전달과 검색기술이 엄청나게 빨라졌다. 정책문제와 관련된 주변 환경의 변화도 그 만큼 빨라지고, 관련 변수들 간의 연계성도 과거보다는 말할 수 없이 복잡해졌다. 그러다보니 공무원들이 그러한 관계나 변화를 빠짐없이 파악하고 인지한다는 것이 사실상 어렵게 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문제의 정곡을 찌르지 못하는 데는 보다 더 심각한 요인이 있다. 지금은 탈산업화시대인데, 아직도 거의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산업화시대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산업화시대는 대량생산과 리더에 의한 일방적 지시, 효율성 등이 지배하면서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나 탈산업화시대에는 개방, 참여, 공유로 특징 지워지는 웹2.0 패러다임과 창의성과 융합 능력이 중
인간의 몸과 지구는 정말 많이 닮았다. 먼저 지구상의 존재하는 물과 인간이 몸속에 있는 물그리고 태양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신진대사를 하는 것 지구상의 모든 에너지는 석유, 석탄, 세일가스, 등등 달의 조수 간만의 차이를 이용해서 발전을 하는 조력과 조류 발전을 제외 하면 모든 에너지는 태양으로부터 나온다. 지금 지구는 이런 신진 대사가 고장나고 있다. 고장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 생물이 살아가는데 가장 위협하는 존재가 되버렸다. 물론 기후변화는 지구상에서 여러번의 빙하기도 있었고 여러차례 지구상의 생물이 살지 않았던 때도 있었다. 다만, 지금의 기후변화는 몇천년에 걸쳐 자연현상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여러 가지 편리성을 위한 잉여물질로 인해 일어나고 급격하게 지구의 신진대사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는 온난화 물질은 여러 가지가 존재하는데 그중 가장 문제가 되는 탄소(co2)는 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 원으로 쓰이는 석탄과 현재 지구상 가장 많은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석유다. 몇 억년전 태고의 식물이 쌓이고 싸여서 퇴적이 되고 그 위에 흙이 덮이는 과정
“남을 알고 나를 알면 만사(萬事)에 무리가 없다.”는 성현(聖賢)의 말씀이 있다. 하지만, 남을 알기도 어렵고 나를 알기는 더욱 어렵다. 폴란드의 깊은 종교문화를 지켜보면서 이를 거울삼아 한국의 종교와 종교문화가 나가야 할 방향을 되새겨 본다. 폴란드는 국민 87%가 가톨릭신자인데, 한국은 유신자가 50%(불교22%, 개신교21%, 가톨릭7%) 무신자가 50%이다. 폴란드에서 수년 머무르는 동안 매년 늦가을 만성제(萬聖祭)와 만성절(萬聖節)을 겪으면서, 우리와 색다른 문화 즉, “10월 끝날과 11월 첫날” 연 이틀 동안 “공동묘지에서 죽은 자와 산 자가 만나고, 갖가지 사연으로 헤어졌던 산 자들도 다시 만나는 추모축제(追慕祝祭)”에 대한 가슴 뭉클한 풍습을 소개한다. ▲ 사진: 조병세 논설위원 매년 10월 31일은 만성제(萬聖祭) 또는 “할로윈(Halloween)”이며, 크리스마스 다음 가는 축제인 만성절의 전야제(前夜祭)”로서 “세상을 떠난 일가친척 뿐 아니라, 이름도 모르는 모든 죽은 자들을 추모하는 날”이다. 달리 말하자면, 크리스마
"친구는 옛 친구가 좋고, 옷은 새 옷이 좋다”는 말이 있다. 늘푸른 소나무처럼 세월이 가도 변함없는 김수용친구가 먼 길을 마다 않고 내 있는 폴란드 크라쿠프를 찾았다. 그는 뛰어난 사진작가이며 인터넷종합일간지 <시사1>의 사진기자인데, 눈만 뜨면 작품활동에 몰두해서 내가 “포토플레이보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나는 그의 폴란드 촬영가이드로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며 발가락이 몸살 나도록 9일동안 폴란드수도 바르샤바와 옛수도 크라쿠프를 샅샅이 뒤지며 돌아다녔다. 그가 떠나는 날 아침 폴란드여행 소감을 물어보니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놨다. 그는 한국사회가 개방적이고 빠른 것을 추구하는 디지털시스템이라면, 폴란드사회는 다소 폐쇄적이고 느리지만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전에 철저를 기하는 아날로그시스템으로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가 본 폴란드는 모든 절차가 번잡한 듯 하지만 효율성보다 정확성, 편리성보다는 안전성, 사익보다는 공익을 추구하고, 무엇보다도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유산을 소중하게 보존하고 역사적 인물들을 공경(恭敬)하면서 생각했던 이상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 듯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의 눈에는 폴란드가
황교안 국무총리의 어제(10.14) 국회대정부질문에서 ‘유사시 일본자위대의 한국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대한 답변이 국민의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하고 나라의 앞날을 걱정케 한다. 그렇지 않아도 군국주의에로 회귀에 혈안이 되어 날뛰고 있는 아베 일본총리에게 마치 눈웃음을 치는 꼴이 되었다. 황총리는 “유사시 자국민 신변보호를 이유로 일본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출하려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질의에 “일본이 우리와 협의해서 필요성이 인정되면 자위대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한 나라의 총리라는 사람이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여야만 했던가? 참으로 웃기면서도 서글픈 말이다. 설령, 우리 안보형편이 경각(傾角)에 달렸다고 하더라도, 무엇보다 먼저 맹방인 미국과 협조하면 되고, 또 우리와 경제협력이 긴밀한 중국에게 중재를 요청해야 한다. 우리에게 온갖 몹쓸 짓을 다했던 일본과 왜 협의해야만 하는지 잘 모르겠다. 물론 뒤에는 미국의 압력이 있겠지만… 우리는 35년간 한민족의 씨를 말리고 영혼까지 말살하려 했던 포악한 일제(日帝)의 학정(虐政)과 70년전 일본이 패
유럽의 폴란드는 한국에서 머나먼 곳에 있는 나라다. 서울에서 바르샤바까지는 7,823km나 된다고 한다. 한국을 남달리 좋아하는 20대초반의 폴란드청년 마치에이(Maciej)와 연인 마리아(Maria)는 지난 9월하순 함께 한국을 찾아 2주동안 전국을 여행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폴란드 옛수도 크라쿠프에 있는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들 모임 “친구(Cingu)”에서 자주 만나다 보니 자연스레 가까워져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한국말도 곧잘 하고 한국이름까지 있는데, 마치에이는 “한만수”이고 마리아는 “성진주”라고 했다. 이들은 “한국은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사람들이 친절하며, 문화가 깊은 놀랄만한 나라”라고 여행소감을 털어놨다. 한만수(마치에이)와 성진주(마리아) 놀랍게도 이들은 젊은이답게 20kg 가까운 무거운 짐 보따리를 등에 지고 들고 불과 2주 동안에 전국을 휩쓸다시피 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서울-임진각-땅굴-부산-순천-보성-완도-제주도-목포-전주-진안-안양-서울을 거쳐 인천공항에서 출국했다고 한다. 한만수와 성진주가 가장 인상 깊었던 곳으로는 부산인
동유럽 중심국가 폴란드의 옛수도 크라쿠프에 있는 일본문화원 “망가(Manggha, 漫畵)”에서 오는 10월 25일 (일) 개최될 <한국의 날>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폴란드여인 주자(Zuzanna: 사진)와 관계자들을 만나 행사계획을 알아봤다. <한국의 날>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폴란드인 주자(Zuzanna) <한국의 날> 행사는 오전에 태권도 시범, 뽀로로 등 한국 동화(童話) 시연, 한국어로 이름을 한지에 써서 나눠주기, 한국요리 만들기와 한복 입는 법 시연이 있다. 오후에는 야기엘로니아대학교 조병세(趙炳世) 교수의 <한국 역사와 문화>, 로무알드(Romuald) 교수의 <한국어의 세계적 위상>, 레나타(Renata) 박사의 <한국 신화(神話)> 등 강의가 있을 예정이다. 그리고 저녁 8시부터 약 2시간 동안 한국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 (미정)>가 상영될 예정이다. 한국의 문화행사에는 한국인의 기(氣), 흥(興), 정(情)을 대표하는 한국의 가락과 춤, 그리고 팝(K-Pop)이 있어야 한다고 주자(Zuzanna)에게 일러주자 “망가”의 책
요즈음 역사교과서 국정화 여부를 놓고 여야(與野)간에 심각하게 격돌하고 있다. 역사란 내일을 여는 열쇠이며, 도도히 흐르는 강물과도 같다. 나라가 치수(治水)를 제대로 할 때 심한 폭우나 태풍에도 강물이 범람치 않고 큰 피해도 막을 수 있다. 그래서 중국의 삼황오제(三皇五帝)시대에 황하(黃河) 치수를 잘했던 우(禹)임금은 역사에 신화로 남아 있다. 만약, 치수 경험도 노하우(know-how)도 없는 백성들이 눈앞의 작은 이익에 눈이 멀어너도 나도 마음내키는대로 물길을 트고 강물이 흐르는 방향을 임의로 바꾼다면 평소에는 모르겠지만 폭우나 태풍이 올 때 그 피해는 실로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한쪽의 의견만을 두둔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 이유는 모든 사물은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결정할 때는 몇가지 뚜렷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첫째, 우리 국권(國權)을 굳건히 지키려면 어떠한 선택이 유리할 것인가가 관건(關鍵)이다. 우리는 지정학적으로 강국들에게 둘러쌓인 샌드위치국가로서 국권을 침탈당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둘째, 오늘의 부(富)와 명예를 과연 천년만년 지켜낼 수 있는 선택인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