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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공무원들에게 사랑과 지혜를 높여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지금 세간에서는 정부가 정책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한다, 공무원들이 손대면 더 나쁘게 된다 등 정부와 공무원의 역량을 불신하는 목소리가 많다. 당사자인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문제의 핵심을 잡아 정책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부족한 것만은 사실이다. 왜 그럴까?

한국은 지난 50년간 압축성장하면서 경제외형이 선진국 수준으로 커졌고, 인터넷과 정보통신의 영향으로 SNS 등 정보의 전달과 검색기술이 엄청나게 빨라졌다. 정책문제와 관련된 주변 환경의 변화도 그 만큼 빨라지고, 관련 변수들 간의 연계성도 과거보다는 말할 수 없이 복잡해졌다. 그러다보니 공무원들이 그러한 관계나 변화를 빠짐없이 파악하고 인지한다는 것이 사실상 어렵게 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문제의 정곡을 찌르지 못하는 데는 보다 더 심각한 요인이 있다. 지금은 탈산업화시대인데, 아직도 거의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산업화시대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산업화시대는 대량생산과 리더에 의한 일방적 지시, 효율성 등이 지배하면서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나 탈산업화시대에는 개방, 참여, 공유로 특징 지워지는 웹2.0 패러다임과 창의성과 융합 능력이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는데, 이러한 역량을 갖고 있지 못하기에 문제를 풀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과 정보통신이 발달하고 다중사회로 접어든 탈산업화 시대에 그러면 어떻게 해야 공무원들의 역량을 길러줄 수 있을까? 이 시대에는 개개인의 창의성이 커야하고, 개개인의 아이디어를 융합시키는 역량이 필요하며, 사람들을 참여시키고 성과를 공유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러한 역량은 기존의 주입식 교육이나 지식 위주의 교육으로는 도저히 만들어 질 수 없다. 공무원들의 마음이 열린 마음이 되고, 상대방(국민)을 배려하고 위하는 마음이 되어야 하며, 항상 사회문제나 경제문제 등 본인과 관련된 분야에 대한 관심과 정성이 깊어야 길러진다. 한마디로 관심과 정성, 열린 마음과 위하는 마음을 만드는 훈련방법이 필요하다. 바로 공무원들의 마음에 사랑을 넣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 공무원들의 마음에 사랑을 넣어줘야 하는가? 사랑이 많아지면 뭐가 달라질까? 사랑이 많은 사람은 온정이 많고 너그러워진다. 그 과정에서 분별력 있고 지혜롭게 일을 처리한다. 지혜가 많아지다 보면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달을 수 있고 정확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 그러니까 지금 공직사회는 지혜가 적으니 쉽게 깨닫지 못하고 문제해결 능력도 부족하게 된다는 말이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지혜를 높일 수 있는가? 사랑과 지혜는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지혜는 사랑을 실천하고 정성을 다할 때 생하고 성장한다. 사랑을 갖고 몰입하여 일을 하면 업무과정에서도 생하고 성장한다. 사랑의 충만도에 비례하여 지혜가 높아진다. 그래서 사랑이 많은 사람은 매사에 지혜롭게 되면서 사물을 바로 보는 능력인 정관正觀이 생기고, 사랑이 없는 사람은 지혜 부족으로 막힌 사람이 된다. 고민과 괴로움에 빠지면 사랑이 고립되므로 지혜도 고립되고 막힌다.

 

지식은 공부하거나 노력하면 얻어지지만, 지혜는 공부하여 얻어지지 않는다. 지혜는 사랑과 정성을 알고 실천할 때 자동으로 생하고 성장한다. 즉 사랑의 보너스인 것이다.

 

지혜를 높여야 하는 이유는 분별력을 높이고 판단을 잘하기 위해서이다. 사랑과 정성이 부족하면 지혜도 낮아지고, 지혜가 낮아지면 분별력이 없어진다. 분별력이 없어지면 좋은 결과를 내는 쪽으로의 판단이나 결정을 잘 못하게 된다.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능력도 부족해진다.

 

분별력은 애국심에도 중요한 요소이다. 분별력이 떨어지면 무엇이 애국하는 길인지 잘 모르게 된다.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에 대해 자기 식대로 생각하여 비애국적인 일도 미사여구를 써 가며 서슴없이 자행한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지혜와 지식과 추진하는 힘을 놓고 조합을 만들면 5가지 유형의 사람이 나온다. 지혜도 있고 지식도 있고 힘도 있는 사람, 지혜와 힘만 있는 사람, 지혜와 지식만 있는 사람, 지혜와 지식이 없고 힘만 있는 사람, 지혜와 지식과 힘 모두가 없는 사람의 다섯 유형이다.

 

첫 번째 유형인 지혜도 있고 지식도 갖추고 추진하는 힘도 있는 사람을 슬기로운 사람이라고 한다. 가장 바람직한 유형이다. 우리 한국의 공무원들은 지식수준이나 추진하는 힘은 좋다. 그러나 지혜가 부족하다. 지혜를 높여줘야 국가개조와 정책혁신도 할 수 있다. 이제는 공무원들에게 사랑과 지혜를 높여주는 공무원 역량강화 대책을 추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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