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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나게 고맙지만 가슴 아픈 일

폴란드 크라쿠프시 일본문화원에서 <한국의 날>행사 열린다

동유럽 중심국가 폴란드의 옛수도 크라쿠프에 있는 일본문화원 “망가(Manggha, 漫畵)”에서 오는 10월 25일 (일) 개최될 <한국의 날>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폴란드여인 주자(Zuzanna: 사진)와 관계자들을 만나 행사계획을 알아봤다.

 

<한국의 날> 행사는 오전에 태권도 시범, 뽀로로 등 한국 동화(童話) 시연, 한국어로 이름을 한지에 써서 나눠주기, 한국요리 만들기와 한복 입는 법 시연이 있다. 오후에는 야기엘로니아대학교 조병세(趙炳世) 교수의 <한국 역사와 문화>, 로무알드(Romuald) 교수의 <한국어의 세계적 위상>, 레나타(Renata) 박사의 <한국 신화(神話)> 등 강의가 있을 예정이다. 그리고 저녁 8시부터 약 2시간 동안 한국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 (미정)>가 상영될 예정이다.

한국의 문화행사에는 한국인의 기(氣), 흥(興), 정(情)을 대표하는 한국의 가락과 춤, 그리고 팝(K-Pop)이 있어야 한다고 주자(Zuzanna)에게 일러주자 “망가”의 책임자가 그것은 허락하지 않는다고 답하여, 그를 만나서 설득해 보려고 그녀에게 면담신청을 부탁해놨다.

이 행사를 기획한 주자(Zuzanna)는 일본문화원 “망가”의 갤러리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서, 2008년부터 한국정부초청 폴란드장학생으로 인하대학교에서 2년간 공부했으며, 2012년부터 다시 한국에 돌아와 2년간 전국을 여행했을 정도로 한국을 사랑하는 여인이다. 그녀는 한국인들이 광복70주년에 즈음하여 하필이면 일본문화원에서 <한국의 날> 행사를 하는 것에 대해 “장소를 제공해 주는 것은 눈물 나게 고맙지만,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폴란드 옛수도 크라쿠프시에 있는 일본문화원 “망가”는 지금부터 21년 전 1994년에 친일(親日) 폴란드영화감독 안드세이(Andrzej)가 600만불을 들여 건립한 후 폴란드정부에 기증했으며, 2002년에는 일왕(日王) 아키히토 내외가 이곳을 방문해 격려했다고 한다. “망가”는 아름다운 비즈워강을 사이에 두고 600년 왕궁인 바벨성과 마주 보고 있는 크라쿠프 시내 최고의 위치에 자리잡고 있으며, 그 규모는 한국의 세종문화회관보다도 더 크고 내부에는 갤러리, 도서관, 박물관, 공연장, 일본어학당, 커피숍, 상점 등이 있다.

 

이곳 크라쿠프시에는 일본문화원 “망가”를 비롯해 중국문화원 “공자학원(孔子學院)”, 대만(臺灣)문화원까지 있지만, 아직까지 한국문화원은 없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조병세교수가 야기엘로니아대학교에서 정규강의 3개과목 이외에도 매주 한국 역사, 문화, 사회와 한국어 대한 무료강의 3개과목과 시민을 대상으로 매월 무료 공개특강을 하여 한국에 대한 열기를 고조시킴으로써, 지난해 10월부터 이 대학교에 <한국학과>가 신설되었고, 또 지난해 8월 폴란드법원으로부터 한국문화원 “친구(Cingu)”의 설립허가까지 어렵사리 받아냈다.

 

그렇지만 이 사실을 한국의 <국민신문고>에 게재하고, 정부 관계기관과 주요 기업이나 단체의 크라쿠프시내 한국문화원 건립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안타깝게도 아무 것도 이루어진 일이 없다. 다만, 야기엘로니아대학교의 보이체흐 노박(Wojciech Nowak) 총장이 한국문화원 건립이 지지부진함을 알고, 캠퍼스 안에 <한국센터(Korean Center)> 건립을 위해 한국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려고 절차를 준비하고 있어서 성사여부를 떠나 감사하고 다행한 일이라 생각된다.

참고로, 폴란드사람들은 “북핵문제”와 “서울”에 대해 가장 관심이 많고, 그 다음으로 “한국전쟁, 태권도, IT기술, 한국어” 순이며, LG, KIA 등 한국기업의 제품과 김치, 김밥 등 한국음식, “강남스타일” 등 K-Pop을 좋아하고, 재미있는 것은 반기문 UN사무총장이 한국사람이라는데 놀라움과 함께 존경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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