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저녁 어스름해질 무렵 호주 멜번(Melbourne)시내 북쪽의 파크빌 (Parkville) 지역에 있는 브렌스 오벌(Brens Oval) 스포츠 경기장을 지나다보면 자신의 두 눈을 의심하게 될 광경이 펼쳐진다.
바로 중세시대 전쟁터에서 볼 수 있는 수백명 무사들의 전쟁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원 가로등 조명 아래 얼굴에 각종 칠을 하고 다양한 군사의 복장과 칼, 창, 방패, 도끼, 활과 화살 등 각종 무기로 단단히 무장한 그들이 두 패로 나뉘어 공격을 감행하며 칼싸움을 하고 활을 쏘며 전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위험천만한 모습이지만 알고보면 우레탄 칼과 고무 화살 등 맞아도 안전한 무기모양의 도구들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도 그들의 모양새와 행동은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완벽에 가깝고 진지하기만 하다.
신체 부위 중 치명적인 부분이라고 인정되는 곳을 공격당하면 그 자리에서 죽는 시늉을 하며 멋지게 쓰러지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다.
16세 이상 등록 절차를 거친 남여노소 누구나 참여 가능한 Swordcraft라는 전쟁게임 활동으로 이 날 행사에 참여한 인원은 400명 이상이다.
일년 내내 특별한 휴일이 아니고는 매주 금요일 20:00-22:00까지 실전 게임이 펼쳐진다는 이곳에는 공원 가장자리에 서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전쟁게임 참가자들이다.
이들의 행사가 궁금하면 인터넷에서 SWORDCRAFT를 검색해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