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 “그 날, 그 산에는 아무도 오르지 말았어야 했다”

 

인적이 드문 산에서 거대한 금맥이 발견된다.
금이 발견되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동근(조진웅)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엽사 무리를 이끌고 산에 오른다.
인생 역전을 맞이한 기쁨도 잠시, 금맥이 있는 땅주인 노파가 나타나고 말씨름 끝에 노파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만다.

 

한편, 15년 전 탄광 붕괴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기성(안성기)은 이상하리만치 산에 집착하며 매일 그 산을 오른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총 한 자루를 쥔 채 사냥에 나선 기성은 산사태 때문에 출입이 불가하다던 산에서 수상한 엽사 무리들을 발견하고 그들을 뒤쫓다 사고 현장을 목격하게 되는데…

 

'사냥'은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 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 기성의 목숨을 건 1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린 영화다.

 

 

 '사냥'은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산이라는 공간에 갇힌 채 서로 충돌하는 인물들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인물들이 추격전을 벌이는 산 속은 표지판도 이정표도 없는 미로와 같은 공간이라는 특성만으로도 서늘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그 어떤 행동도 할 수 있는 엽사 무리와 살아남기 위해 도망치는 기성과 양순, 생존을 위해 무엇 하나 양보할 수 없기에 이들은 팽팽하게 대립한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밖에 존재하지 않는 산 속에서 인물들은 내재되어 있던 탐욕과 욕망을 드러내며 인간의 본성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여기에 기성의 과거 트라우마가 현재와 맞물리며 이야기는 한층 더 심도 있게 인간의 내면에 대해 파고 든다. “작품에 깔려 있는 정서들이 잘 올라올 수 있도록 드라마를 탄탄하게 세우고 추격전이 더욱 극적으로 살아날 수 있도록 연출에 중점을 뒀다”는 이우철 감독의 말처럼 <사냥>은 인간의 본성을 투영한 진한 드라마와 실제 쫓기는 듯한 긴박감이 넘치는 추격전으로 심장 조이는 스릴러를 기다려왔던 관객들에게 단비가 되어 줄 것이다.

 


주목할 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