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결국 현실이 됐다. 노사 간 임금 협상이 끝내 결렬되며 시민들의 출근길과 일상이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지만, 이는 근본 해법이 아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지금 가장 시급한 과제는 파업을 하루라도 빨리 매듭짓고, 시민의 발을 정상화하는 일이다.
시내버스는 서울 교통체계의 중추다. 지하철 증편과 셔틀버스 운행으로 일정 부분을 보완할 수는 있지만, 버스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출퇴근 시간대 혼잡, 교통약자의 이동 제한, 자영업자와 노동자의 시간 손실은 시간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커진다.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간다.
노조의 권익 주장과 처우 개선 요구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노동 조건 개선은 정당한 권리이며, 교섭을 통해 논의돼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공공성이 강한 교통 서비스의 특성상, 파업은 언제나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 이미 시민 불편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추가 협상 일정조차 가늠하지 못하는 현재의 교착 상태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측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방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는 주장만으로는 협상 결렬의 책임을 모두 덜 수 없다. 노조가 수용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재정 구조와 준공영제의 한계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보다 투명하게 설명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협상이 길어질수록 불신은 깊어질 뿐이다.
서울시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단순한 비상수송대책을 넘어, 노사 간 간극을 좁히기 위한 실질적인 중재에 나서야 한다. 준공영제를 운영하는 당사자로서 재정 부담과 시민 불편 사이의 균형점을 제시하고, 협상의 출구를 마련하는 것이 행정의 책무다. ‘끝까지 설득하겠다’는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 구체적인 조정안과 결단이 뒤따라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승패를 가르는 힘겨루기가 아니다. 노사 모두 한 발씩 물러나 현실적인 타협점을 찾고, 서울시는 책임 있는 중재자로서 협상을 재가동해야 한다. 파업의 장기화는 어느 쪽에도 명분을 남기지 못한다. 공공 교통의 신뢰를 지키는 길은 오직 대화와 타협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