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누아투 대통령, 한국서 '두 차례 사선' 넘었다… 의료 한류와 한국 교회가 맺은 기적

시사1 신옥 기자 |남태평양의 전략적 요충지인 바누아투 공화국의 니케니케 부로바라부(Nikenike Vurobaravu) 대통령이 한국 의료진의 기술력과 한국 교계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두 차례나 생사의 고비를 넘긴 사실이 알려져 국제 사회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사례는 한국의 선진 의료 기술과 민간 차원의 외교적 신뢰가 결합하여 국가 원수의 생명을 구한 '의료 외교'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위기의 순간마다 빛난 한국 의료와 교회의 손길

부로바라부 대통령과 한국 의료의 인연은 지난 2023년 8월 시작되었다. 당시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협력을 위해 방한했던 대통령 내외는 평소 친분이 있던 류광수 목사(임마누엘교회)의 권유로 건강검진을 진행했다. 검진 결과, 대통령은 뇌종양, 영부인은 뇌동맥류라는 위중한 상태가 발견되었다.

 

당시 세계복음화전도협회는 대통령 내외가 적기에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제반 사항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은 내외는 2개월간의 집중 치료 끝에 완치 판정을 받고 귀국했으며, 당시 대통령은 자국 국정 운영을 정상화하며 한국 의료진의 실력과 교계의 배려에 깊은 신뢰를 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25년 12월, 대통령에게 또 한 번의 건강 위기가 찾아왔다. 이미 실명 상태였던 오른쪽 눈에 이어 왼쪽 눈마저 급격히 악화되며 양안 실명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것이다. 혼자 걷는 것조차 불가능해진 대통령은 가족들에게 유언을 남길 정도로 상태가 위중했다.

 

당시 주변 강대국들로부터 의료 지원 제안과 자국 방문 권유가 잇따랐으나, 부로바라부 대통령은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 대신 그는 과거 자신의 생명을 구했던 한국 의료진과 깊은 유대감을 쌓은 류광수 목사를 향한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한국행을 결심했다. 결국 대통령은 지난 1월 8일, 휠체어에 몸을 실은 채 오직 한국의 기술과 사랑을 믿고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현대 의학의 성과와 정성어린 보살핌이 만든 ‘기적’

정밀 검사 결과 시력 상실의 원인은 안구 주변의 심각한 염증으로 밝혀졌다. 국내 의료진의 집중 치료가 시작된 지 불과 수 주 만에 염증이 가라앉으며 왼쪽 눈의 시력이 회복되었고, 놀랍게도 기존에 실명 상태였던 오른쪽 눈까지 빛에 반응하며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한 달여의 치료를 마치고 지난 2월 6일 건강하게 귀국한 대통령은 현재 현지 군 의장대의 예우 속에 공식 국정 업무에 복귀한 상태다. 이번 치료 과정 역시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따뜻한 후원과 기도가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궁 연회장을 예배실로… 국가 운영의 변화

특히 대통령은 기독교 국가인 바누아투의 수장으로서, 이번 회복을 계기로 국정 운영에도 큰 변화를 주었다. 그는 귀국 후 대통령궁 연회장을 예배실로 개조하여 매일 아침 국정 안녕을 위해 예배하며 한국에서의 경험을 자국 발전의 모델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은 "한국의 발전 모델과 정신적 가치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프랑스 등 주요국 정상들과의 만남에서도 한국 의료의 우수성과 한국 교회가 보여준 사랑을 직접 증언하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한국 교회의 사랑 잊지 않겠다" 감사 서신 전해

부로바라부 대통령은 최근 한국 측 관계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인생의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손을 내밀어 준 한국 사회와 한국 교회, 그리고 성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회복은 한국 의료의 기술력과 진심 어린 보살핌이 만든 결과”라고 소회를 밝혔다.

 

의료계 관계자는 "현대 의학적으로도 설명하기 힘든 빠른 회복세였다"며 "국가 원수가 직접 한국 의료를 선택하고 완치된 사례는 K-의료의 위상을 전 세계에 증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외교계 전문가는 “특히 한국 교회의 인도주의적 지원이 결합된 이번 사례는 향후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보건 의료 진출 및 외교적 영향력 확대에 있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