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1 장현순 기자 | 신한은행의 한 직원이 17억 원대 고객 돈을 빼돌렸지만, 신한은행은 이러한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내부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빼돌린 해당 직원은 2021년 12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약 2년 6개월에 거쳐 서울 압구정 등의 지점에서 수출입 무역 어카운트 관련 업무를 맡아 오면서 고객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이 직원은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 과정에서 환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수출입 기업 고객의 돈을 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직원이 횡령한 금액은 현재까지 약 17억 원에 달한다.
특히, 신한은행은 그동안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최근 내부 감사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조만간 금융사고 발생 사실을 공시할 예정이다.
현재 이미 잠적한 해당 직원의 소재도 파악하지 못한 신한은행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신한은행은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 및 추가 연루 가능성 등 내부 감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따라 금감원도 신한은행에 대한 수시검사 등의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신한은행의 대외 신뢰도가 추락하고 고객들이 구멍뚫린 신한은행을 어떻게 믿고 돈을 맡길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대 시중은행장 가운데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책임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성공적인 내부통제'로 평가 받아온 정 행장이 재임 기간 동안 횡령사건이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조직 개편 이후 2개월이 지나서야 이 사건을 인지했다는 지적이다.
정 행장은 앞서 "직원들이 내부통제를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내주통제 강화를 강조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횡령 사건이 확인되면서 신한은행 내부통제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조차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은행 횡령 사건은 올해 두번째로 지난 1월에는 외부인이 연루된 금융자기 사건으로 19억98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었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도 13억4000만 원 규모의 업무상 배임 사건이 적발되는 등 금융사고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한은행은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감사를 강화하고,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직원들의 금융 사고 예방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금융사고가 지속되고 있는 신한은행을 바라보는 고객들의 시선도 차갑워 이에 대한 후폭풍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