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김기봉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동시에 확산되자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했고, 코스피는 장중 6000선을 내주며 급락세를 나타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8.98포인트(1.26%) 하락한 6165.15로 출발했다. 개장 초 개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일시적으로 줄여 6180선까지 회복했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하락 압력이 빠르게 커졌다.
오전 10시 30분 기준 외국인은 2조원 넘게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약 1조9002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그러나 이후 기관까지 매도에 가세하며 수급 균형이 무너졌고, 지수는 오전 11시 21분쯤 5987.15까지 밀리며 심리적 지지선인 6000선을 하향 이탈했다.
낙폭은 오후 들어 더욱 확대됐다.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급락하면서 이날 낮 12시 5분 53초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한 달 만에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시행되는 시장 안정 조치다.
낮 12시 50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 대비 272.67포인트(4.37%) 하락한 5,971.46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이 4조1000억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4조3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1.72% 하락하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번 급락의 핵심 배경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까지 겹치며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이에 따라 정유·해운 업종은 운임 상승 기대와 유가 상승 수혜 기대감에 강세를 보인 반면, 연료비와 원재료 비용 부담이 커지는 항공·화학·철강 업종은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며 업종 간 희비가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유가와 금리 변동성을 꼽았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실제 공급 차질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주식시장은 유가와 금리 흐름에 후행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동 상황 전개와 에너지 가격 흐름이 국내 증시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