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장현순·김아름 기자 |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과 소비 위축이 맞물리면서 먹거리 물가 전반의 불균형이 심화되자 정부가 가격과 수급을 동시에 관리하는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농산물·축산물·유통 전반에 걸친 ‘투트랙 관리’로 물가 불안을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80으로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았다. 응답 기업의 69.8%는 매입가와 물류비 부담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2월 112에서 3월 107로 하락하며 내수 회복 지연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먹거리 물가 흐름은 품목별로 엇갈리고 있다. 채소류는 공급 증가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축산물은 사료비 상승 여파로 오름세가 지속됐다. 한우 등심은 100g당 1만558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9% 상승했고, 닭고기와 돼지고기도 각각 13.6%, 7.6% 올랐다.
정부는 품목별 맞춤형 대응에 나섰다. 농산물은 수급 관리와 소비 촉진 정책을 병행하고, 농자재 가격 급등에 대비해 선제 점검을 강화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용 필름과 비료를 중심으로 전국 단위 점검에 착수해 생산량과 재고, 가격 변동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비료는 현재 안정적 수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부는 지원을 확대해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 추경을 통해 지원 단가를 상향하고 물량을 늘리는 한편, 최소 7월까지 공급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축산물은 수입 확대와 할인 정책을 병행한다. 태국산 계란 도입과 함께 한우·돼지고기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고, 동시에 사료비 지원을 위해 총 115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투입했다. 이는 농가 경영 부담을 줄여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유통 단계에서도 비용 절감 정책이 추진된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물류비 부담이 커지자 일부 지자체는 농산물 운송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포장재 등 원자재 수급 역시 관리 대상에 포함돼 사재기나 공급 축소 등 시장 교란 행위 차단에 나섰다.
단 구조적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 사료와 원자재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상 국제 가격 변동과 중동 정세에 따라 언제든 물가가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상승과 소비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에서 단기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 지원과 함께 공급망 다변화 등 근본적 대응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