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원안’ 필요성 쇄도…‘2020 구의회’ 재조명

시사1 김아름 기자 | 정부의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 확대 방침에 반대하는 용산 지역사회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용산구민을 중심으로 결성된 미래도시용산시민연대는 13일 국토교통부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주택 1만 가구 공급 계획의 즉각 철회와 국제업무지구 원안 추진을 공식 요구했다.

 

이번 진정서에는 총 3192명의 용산구민 서명이 담겼으며, 반대 의견이 제기된 지 약 129시간 만에 제출됐다. 시민연대는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 전역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지리적 중심이자, 대규모 업무·산업 기능 배치를 통해 도시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입지”라며 “주거 비중 확대는 단순한 공급 조정이 아니라 도시 기능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국토교통부에 ▲용산 주택 확대 계획 즉각 철회 및 6000가구 원안 추진 ▲용산공원 훼손 시도 중단 ▲정책 변경 근거의 투명한 공개 ▲주민 협의 절차의 제도적 보장 ▲행정 혼선에 대한 국토부 장관의 공식 사과 등 다섯 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특히 사전 협의 없이 주택 물량이 제시된 점과, 교육·기반시설의 구조적 한계를 주요 문제로 지적했다.

 

이번 논의는 2020년 용산정비창 개발을 둘러싼 논쟁과 맞닿아 있다. 당시 정부가 용산정비창 부지에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하자, 용산구의회는 국제업무지구 사업 추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국민의힘 소속이자 용산구의회 의장이었던 김정재 전 의장이 중심 역할을 하며, 용산의 역사적·경제적·미래적 가치를 반영한 국제업무지구 개발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김정재 전 의장은 당시 결의안을 통해 “용산정비창 부지는 단순한 주택 공급지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견인할 국제업무·금융·비즈니스 중심지로 개발돼야 한다”며 “용산구민의 의견 수렴 없는 일방적 주택 중심 개발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지역 정치권과 주민사회의 문제 제기는 이후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다시 추진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도시용산시민연대는 향후 대응 수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2차 진정서를 교육청에 제출하는 한편, 아파트 입주자대표 및 주민대표들과 협의해 현수막 설치, 궐기대회 등 추가 단체행동도 검토 중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9일 서울·수도권 유휴부지를 활용해 2030년까지 6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둘러싸고 중앙정부와 지역사회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