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윤여진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낙마 소식이 전해지자 제1야당 국민의힘은 즉각 환호했다. “상식의 승리”, “국민 눈높이가 확인됐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하지만 이 장면을 곱씹어 보면, 과연 국민의힘이 손뼉 치며 기뻐할 일인지 의문이 남는다.
이혜훈 후보자는 보수 진영에서 성장해 3선 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국민의힘의 전신 정당에서 정치적 기반을 다졌고, 불과 한 달 전까지도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그런 인물이 여당 정부의 통합 인선 카드로 발탁되자, 국민의힘은 단 2시간 만에 ‘제명’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정치적 결별 선언이자, 동시에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는 선택이었다.
이후 제기된 각종 의혹과 폭로는 결과적으로 낙마로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배신의 대가”라고 말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당이 그동안 검증하고 품어왔던 인물의 민낯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당의 간판으로 활동해온 정치인의 도덕성과 책임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는데, 그에 대한 성찰은 찾아보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정치의 품격이다. 장관 후보자의 낙마는 인사 실패이자 국정 운영의 부담으로 귀결된다. 야당이라면 비판할 수 있지만, 이를 정치적 승리처럼 소비하는 태도는 ‘국정 발목 잡기’라는 오래된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경제 정책을 총괄할 핵심 인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그 공백이 국민에게 어떤 불안으로 돌아갈지는 외면한 채다.
국민의힘이 정말 기뻐해야 할 일은 상대 진영 인사의 낙마가 아니다. 스스로 “우리는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 인재 풀과 책임 정치의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국면에서 드러난 것은 통합 인사를 포용하지도, 과거 동료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지도 않는 모습이었다.
정치는 상대의 실패로 완성되지 않는다. 이혜훈 후보자의 낙마가 남긴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과연 국민의힘은 이 상황을 웃으며 넘길 자격이 있는가. 그리고 그 환호의 끝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독자들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