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李대통령 비판에 앞서 권영세 의원이 답할 질문들

시사1 박은미 기자 | 최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참으로 가증스러운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이른바 ‘사법개혁 3법’을 둘러싼 비판이었다. 야당 정치인이 정부와 대통령을 비판하는 일 자체는 낯설지 않다. 단 그 비판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의 정치적 책임에 대한 성찰이 전제돼야 한다.

 

문제는 권영세 의원이 그 책임 논란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 문제는 여러 차례 제기됐다. 올해 초 한동훈 전 대표가 ‘당원게시판 여론 조작’ 혐의로 전격 제명되자 당내에서는 징계 형평성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당시 일부 당 관계자들은 “한동훈이 제명이면 대선 후보를 새벽에 교체하려 했던 권영세·권성동 의원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특정 인사에게만 가혹한 기준을 적용한 것 아니냐는 ‘표적 징계’ 비판이었다.

 

당 혁신 논의에서도 권영세 의원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지난해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안철수 의원은 대선 후보 교체 시도의 중심에 있었던 이른바 ‘쌍권’(권영세·권성동)에 대한 인적 쇄신을 언급했다. 그러나 지도부의 반발 속에 혁신 논의는 시작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멈췄다. 이후에도 징계나 정치적 책임을 진 인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또 인요한 의원이 스스로 의원직을 내려놓으며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을 때도 당 안팎에서는 핵심 정치인들의 책임 회피가 도마에 올랐다. 권영세 의원 역시 윤석열 정부 시절 핵심 인사로 거론됐던 만큼 책임론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보기는 어렵다.

 

야당 정치인의 역할은 권력을 비판하는 데 있다. 그러나 그 비판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속한 정치의 과거와 책임을 돌아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상대를 향해 ‘가증스럽다’는 표현을 던지기 전에, 국민이 묻고 있는 질문부터 답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