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빠진 ‘靑 초청’ 여야 간담회…5당 지도부 모두 참석 ‘눈길’

시사1 윤여진·박은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상춘재로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었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불참으로 ‘전원 참석’이라는 상징성은 완성되지 못했다. 교섭단체와 비교섭단체를 아우르는 첫 회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지만, 동시에 협치의 한계도 분명히 드러낸 자리였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간담회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 여야 지도부 회동이다. 취임 18일 만이던 지난해 6월 22일 첫 회동 이후, 7월 비교섭단체 지도부와의 만남, 그리고 9월 여야 대표 회동을 거쳐 이번에는 교섭·비교섭단체 지도부를 한자리에 초청했다. 형식만 놓고 보면 대화의 범위를 점진적으로 넓혀온 셈이다.

 

특히 이번 회동은 비교섭단체 5당 지도부가 모두 참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조국혁신당, 진보당, 개혁신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까지 참여하며 국회 내 다양한 정치 스펙트럼이 상춘재에 모였다. 대통령실에서도 비서실장과 정무·홍보라인 핵심 참모들이 배석해, 정치권 전반과의 소통 의지를 강조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그러나 정작 가장 큰 정치적 무게를 가진 제1야당 국민의힘이 빠지면서, 간담회는 시작부터 ‘반쪽짜리 협치’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웠다. 여야 지도부를 함께 부른 것은 처음이었지만, 핵심 축이 빠진 탓에 국정 현안을 둘러싼 실질적 조율이나 합의로 이어질 여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국민의힘의 불참은 최근 인사 문제와 특검 요구 등을 둘러싼 여야 갈등의 연장선에 있다. 하지만 대화의 장 자체를 거부하는 선택이 과연 제1야당의 책임 있는 태도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협치의 무게는 참석자 수보다, 갈등을 풀려는 의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 분위기는 비교적 여유로웠다. 참석자들은 약속 시간보다 이르게 도착해 상춘재 앞에서 담소를 나눴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인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상춘재 인근 산책로를 설명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긴장보다는 ‘소통의 제스처’가 강조된 장면이었다.

 

향후 관건은 명확하다. 대통령실이 강조하는 ‘열린 대화’가 진정한 협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가장 불편한 상대와의 만남을 어떻게 성사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상춘재의 문은 열렸지만, 그 자리를 모두 채우는 것은 여전히 정치의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