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 고조 속…李대통령 방일, 실용외교 시험대

시사1 윤여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3일 일본을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취임 이후 다섯 번째 한일 정상 간 만남으로, 정상 간 빈번한 교류를 통한 ‘한일 셔틀외교’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의 초청으로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일본 나라현을 찾을 예정이다.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적 기반이자 고향으로, 이번 방문은 형식과 상징성 모두에서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정상회담은 두 달 반 만으로,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 시절까지 포함하면 이 대통령 취임 이후 한일 정상 간 회동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방일의 외교적 무게감은 작지 않다. 특히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에 이뤄지는 방문이라는 점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 기조가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방일 직전 중국을 국빈 방문하며 한중 관계 복원에 속도를 냈고, 이후 곧바로 일본을 찾는 일정이어서 한·중·일 외교 구도의 미묘한 균형 속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일본 개입 가능성’ 발언을 문제 삼아 일본을 겨냥한 이중용도 물자 수출 통제 강화 방침을 밝힌 바다. 이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 측에 중국의 조치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야 한다”고 발언하며 일본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메시지를 던진 상황이다.

 

외교가에서는 다카이치 총리 역시 이번 회담에서 유사한 문제의식을 드러낼 경우, 이 대통령이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샌드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 대통령의 연이은 방중·방일은 진영 외교가 아닌 실용 외교를 표방하는 행보”라면서도 “미·중, 중·일 갈등이 격화되는 국면에서 한국의 외교적 스탠스를 둘러싼 압박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단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정상 간 잦은 만남 자체가 갈등 관리와 신뢰 구축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셔틀외교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류가 강하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한일 관계를 “상황에 따라 흔들리는 이벤트 외교가 아니라, 상시적으로 관리되는 협력 관계”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