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2막’ 출범…조국 대표, 98.6% 찬성률로 공식 복귀

시사1 윤여진 기자 | 조국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충북 청주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98.6%의 찬성률로 조국혁신당 신임 대표에 선출되며 공식 정치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8·15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지 약 석 달 만으로, 당은 “2막 체제”를 공식화하며 조직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에는 전국에서 약 3000명의 현장 당원이 참석했다. 온라인·모바일을 포함한 전체 투표자 2만1040명(투표율 47.1%) 가운데 98.6%가 찬성표를 던졌다. 단독 후보 체제 속에서 사실상 추대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경쟁 부재가 고착화됐다”는 평가와 함께 비판 여론도 제기됐다.

 

새 지도부는 조국 대표를 중심으로 신장식·정춘생 최고위원, 이해민 사무총장 체제로 꾸려졌다. 조국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1막이 윤석열 정부의 검찰 권력 남용을 견제하는 데 집중했다면, 2막은 ‘새로운 공화국’의 제도적 틀을 여는 단계가 될 것”이라며 개헌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그러면서 “팬덤 정치에 기대지 않겠다”면서도 당원 결집을 기반으로 “정당 체질 개선과 조직 재건”을 약속했다.

 

정치권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압도적 지지율을 두고 “만장일치식 선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SNS에서 “1978년 통일주체국민회의 이후 보기 힘든 득표율”이라며 조롱 섞인 반응을 내놨다. 조국혁신당 내부 결집이 단기적으로는 리더십 안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외연 확장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국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수 연합 기반의 정치 체제를 열겠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광역단체장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제시했다. 지방선거 전략을 통해 당세 확대를 노리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한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의 공개토론 제안과 관련해 조 대표는 “내부 정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혁신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조국 대표의 복귀가 당 재편의 동력이 될지 여부는 향후 조직 관리·외연 확장 전략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