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Icon
한국어(KO)
미국(EN)
일본(JP)
중국(CN)
독일(DE)
인도(IN)
프랑스(FR)
베트남(VN)
러시아(RU)
banner
logo
logo
"국회 앞 탄핵 집회 현장 '주권자' 국민의 위대한 힘, 느꼈다"
사회

"국회 앞 탄핵 집회 현장 '주권자' 국민의 위대한 힘, 느꼈다"

김철관 기자
입력
김철관 인터넷기자협회 고문
김철관 인터넷기자협회 고문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역사적 현장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장소인 국회 앞 집회현장을 향해 나섰다.

 

지난 14일 오후 1시30분부터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열릴 예정인 언론인 시국대회를 참석한 후, 본대회에 합류할 참이었다. 언론인 시국대회는 언론인 4164명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물론 나도 이름을 올렸다. 이날 여의도역과 국회의사당역을 전동차가 무정차로 통과해 동선을 바꾸기도 했다.

 

어쨌든 14일 오후 12시 10분경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 우이경전철 4.19민주묘역역에서 경전철을 타고, 4호선 성신여대역에서 환승을 했다. 이후 동대문문화공원역에서 5호선을 갈아 탔다. 이날 우의경전철이나 4호선 지하철도 전동차 내 승객이 가득했지만, 여의도를 향한 5호선 지하철도 정말 만원이었다.

 

전동차 차내방송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많은 시민들의 참여로 9호선 국회의사당역을 통과한다는 '무정차'를 알렸다. 광화문역에 도착하니, 5호선 여의도역도 무정차를 한다는 방송을 했다.

이 때 휴대폰을 꺼내 유튜브 생방송을 보니, 9호선 국회의당역과 5호선 여의도역 무정차로 통과한다는 예고방송을 했다.

 

국회 앞 집회에 참가하려는 승객들이 몰려 전동차 내는 발디딜 틈 없이 북새통을 이루었다. 여의도역을 무정차로 통과하니 여의나루역에서 내려야 했다. 많은 사람을 태운 탓으로 전동차에서 내리기도 벅찼다. 승강장부터 계단 그리고 지하철 입구까지 지하철 역무원들이 안내를 했다.

 

밖을 나와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지나 국회의사당 쪽으로 향했다. 물론 가는 도중 추위를 이기기 위해 준비한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모자를 착용했다. 이 때도 많은 사람들이 국회를 향했다. 다양한 깃발과 손팻말을 들었다. 차도는 집회 참석을 위해 전국 지역 주민들을 싣고 온 관광버스 때문인지, 모든 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했다.

 

건널목은 교통경찰이 배치돼 도로를 통제하며, 질서를 유지했다. 가족과 친지, 친구, 연인, 학생, 청년, 노년층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위한 일념으로 국회를 향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지나, 119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9호선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를 향했다. 많은 인파가 이미 자리를 지켜 들어갈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집회 참석자들에게 일일히 양해를 구해 간신히 집회 무대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날 1시 30분부터 촛불행동 주최로 시작된 119차 촛불대행진 집회는 어김 없이 김지선 씨의 진행으로, 많은 사람들이 앉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외쳤다. 시민발언들이 이어졌다. 그중 미국 교포 케이 에스 씨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16시간 비행기를 타고 11일 밤에 도착, 촛불집회에 3일 째 참석했다는 발언이 귀를 솔깃하게 했다.

 

오후 3시부터는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 주최로 범국민촛불대행진이 시작됐다. 빼곡히 서 있는 사람들을 제치고 국회 정문 앞으로 다가 섰다. 케이팝과 사물놀이, 대중가요와 민중가요가 어우러진 공연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집회 참가자들은 대중가요 '아파트'를 불렀고 민중가요 '님을 위한 행진곡'도 따라 했다.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계층의 참가자들은 여러 모양의 형형색색 응원봉을 흔들며 흥을 돋웠다. 간간히 외국인들도 보였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퇴진, 윤석열 체포, 윤석열 탄핵 등이 적힌 여러 내용의 손팻말도 들었다.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윤석열 탄핵, 탄핵, 탄핵을 연거푸 외쳤다.

 

정각 오후 4시 집회장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국회 본회의 소식을 전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입장한 모습에서 조금 안도를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의 개회 선언과 함께 곧바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윤석열 탄핵소추안 발의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 의원들의 투표가 시작되고, 개표에 이르기까지 집회 현장은 긴장감이 돌았다.

 

하나같이 투표결과 발표를 위해 의장석에 앉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 듯했다. '가 204명'라는 발언이 나오자, 긴장하고 있던 참가자들이 일제히 환호하며 축제의 장으로 다시 분위기가 바뀌었다. 우 의장은 '가 204표, 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라고 밝힌 후, 의사봉을 두드렸다. 

 

함성과 환호 소리가 국회 주변을 진동했다. 감동의 순간이었고 역사의 순간이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김선민 조국혁신당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등 야당대표들이 현장을 찾아 무대에서 각각 인사를 했다. 주권자인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의 순간을, 몸소 체험한 역사적 순간이었다.     

김철관 기자
댓글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해주세요
추천순
최신순
답글순
표시할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