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휘청 STX조선, 법정관리 대신 추가 지원 선택

대형선박 건조 중단에 구조조정... 내년 말까지는 정상 운영 가능할듯

 

STX조선해양이 4,530억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된다.

STX조선해양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법정관리의 기로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11일, 선박건조자금 4,53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혀 유동성 위기는 한 차례 넘긴 것으로 보인다. 이 결정은 지난 2개월간 진행된 경영정상화 실사 최종 보고서에서 기업이 계속 운영될 때의 가치가 청산할 때보다 크게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실사를 진행한 안진•삼일 회계법인은 “2017년부터는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산은은 자금을 지원함과 동시에 추가 지원금 금리를 기존 연 평균 4%에서 1%로 낮추는 것도 결정했다. 그리고 사업구조를 개편해 선대를 2개로 축소하고, 대형 선박 건조를 중단한다. 산은은 “STX조선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 ‘빅3’와 경쟁하던 분야를 중단해 국내 조선업계의 과잉공급과 저가수주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구조조정을 실시해, 지난 10월까지 864명의 직원을 감원했다. 향후 930명을 더 감축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지원방안이 시행되면 STX조선은 최소한 내년 말까지는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지원방안 시행 여부가 논의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