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 박은미 기자) 도서출판 문학공원은 스토리문학관 회장인 최현근 시인이 지난 7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고 9일 밝혔다. 향년 76세.
최현근 시인은 2000년 7월 인터넷이 그리 활발하지 않던 시절 문학 사이트 스토리문학관을 창립해 1만여 명의 작가들에게 홈페이지로 사용하며 글을 쓰게 해 우리나라 문학 발전에 공을 세웠다.
1946년 광복 직후 태어난 최현근 회장은 서울대학교 문리대를 졸업한 재원으로 루터신학대학교에서 종교철학박사를 받았고, 목사를 안수받아 노인, 장애자,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정 등 소외된 이웃을 찾아서 복음을 전파하며 살아왔다.
그는 ‘문학과 창작’을 통해 등단해 시인으로 활동하는 한편, 2007년 7월 ‘스토리문학관’을 창립한 이래 하루도 빠지지 않고 22년 동안 1만여 명이나 되는 작가들의 홈페이지를 관리하며 본인과 평론가들을 섭외했다. 매달 부문별 이달의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는 한편, 올해의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기도 했다.
최현근 시인은 최근까지도 창작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난 4일에도 스토리문학관에 ‘가시나무새의 전설’이란 자작시를 올렸다.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최현근 시인의 가시나무 새의 전설을 두고 “최현근 시인은 가시나무새였다. 그는 오로지 문학이라는 한 나무에만 앉았다. 아무에게도 자기가 가시나무새라는 것을 알리지도 않았고, 사람도 배신하지 않았다. 결코 문학과 하나님의 사랑 전도를 포기하지 않았고, 인간이 만들 수 없는 화려극치의 음계를 위해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 안으로 안으로 마음을 다잡으며 창작 활동을 해왔다. 10여 년 전 그에게 암이 찾아왔지만, 그는 정신력으로 이겨내고 문인들을 위한 창작 공간 제공과 복음 전파에 평생을 보냈다. 그는 180cm의 커다란 키에 준수한 외모와 늘 유머러스한 언변에 주변에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분은 하늘이 보내신 분으로 하나님께서 급히 쓰시기 위해 부르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현근 시인을 비롯해 서창원, 서정원 등과 함께 김순진 시인은 2001년 대학로의 마로니에 공원에서 만나 스토리문학을 창간하자는 뜻을 같이하고, 김순진 시인은 그 이후 2022년 6월에 월간 스토리문학을 창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스토리문학관을 통해 활동해온 작가로는 김순진, 김성수, 나석중, 박순천, 서창원, 신순래, 신형식, 이진흥, 이훈자, 정숙진, 김동일, 채동규 등 수천여 명에 이른다.
유족으로는 배우자와 딸 둘, 사위 둘, 그리고 외손자 셋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