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박은미·김아름·김기봉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인 미 해군의 제럴드 포드함이 중남미 카리브해에서 중동으로 이동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외교권에 따르면, AP통신은 12일(현지시간) 해당 사실을 보도하면서 “이미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이 배치된 페르시아만에 추가 전력이 투입되면서 미국의 대이란 군사 압박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노골적인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 “앞으로 한 달 안에 이란과의 핵 협상이 결론 나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란에 ‘충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시한을 ‘한 달’로 못 박으며 군사적 선택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이다.
포드함은 길이 약 333m, 비행 갑판 폭 78m에 달하는 세계 최대급 항공모함으로,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등 75대 이상의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다. 승조원과 항공 인력을 포함해 4500명 이상이 탑승 가능한 ‘떠다니는 군사기지’다. 이 항모는 지난달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을 앞두고 지중해에서 카리브해로 이동한 바 있어, 이번 중동 재배치는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도 언제든 기습 타격에 나설 수 있음을 과시하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적으로는 이미 긴장 국면이 형성돼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일 무스카트에서 1차 핵 협상을 진행했으나, 미국이 우라늄 농축 중단과 탄도미사일 제한, 하마스 등 중동 무장단체 지원 중단을 요구한 데 대해 이란이 이를 거부하며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2차 협상을 예고했지만, 타결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군사 옵션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이다. 그는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습 직전에도 “2주 안에 군사 개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언급한 뒤 불과 이틀 만에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핵시설을 타격하는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을 단행했다. 최근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은 내가 실제로 군사 행동에 나설 것이라 믿지 않았다”며 언제든 무력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초대형 항모 이동과 공개적인 시한 압박이 맞물리면서, 향후 한 달은 미·이란 관계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동 정세는 다시 한 번 군사 충돌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