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장현순 기자 |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빠르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동안 프리미엄 제품에 제한적으로 적용되던 OLED가 스마트폰을 넘어 모니터, 자동차 등으로 확산되며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한국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중국의 거센 추격 속에서 향후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의 OLED 시장 점유율은 68.7%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2007년 세계 최초 양산 이후 중국 기업들의 시장 진입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점유율이 처음으로 반등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31.2%를 기록하며 격차를 유지했지만 빠르게 추격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반등은 고부가 기술 경쟁력에 기반한다는 분석이다.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컬러필터 온 인캡슐레이션(COE), 탠덤 구조 등 차세대 기술이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특히 OLED는 스마트폰을 넘어 게이밍 모니터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며 수요 기반이 한층 넓어졌다.
시장 환경 역시 OLED에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비중은 올해 44.7%에서 2029년 51%, 2030년에는 52.6%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수율 개선과 공정 효율화로 가격 부담이 낮아지면서 적용 제품군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완제품 업체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도 OLED 수요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이에 발맞춰 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비중이 60%를 넘어선 가운데 출하 확대를 기반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탠덤 OLED 등 고부가 제품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8.6세대 IT용 OLED 양산을 준비하며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수율이 80%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격적인 양산이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BOE와 CSOT 등 주요 업체들은 정부 지원과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2029년 이후 중국의 OLED 생산능력이 한국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현재까지는 기술 격차로 인해 고부가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결국 향후 시장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는 수율과 수주 경쟁력으로 꼽힌다. IT용 OLED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에서 안정적인 양산 체계와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업이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모니터와 차량용 OLED는 기존보다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중국의 추격이 거세질수록 범용 제품보다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