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국내 속담 중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결점이 더 큰 사람이 남의 작은 결점을 트집 잡는다는 뜻의 속담이다. 이를 국내 정치권에 대입하면 들어맞는 상황이 있다. 바로 현재 여야의 대치 국면이 그렇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민의힘 수장인 장동혁 대표의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도 정치권의 정쟁 중 한 축에 해당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후 장동혁 대표가 SNS에 남긴 글은 국민적 상식으로 쉽게 납득기 어려웠다. 장동혁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며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고 했다. 이는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들도 “당대표로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라며 비판한 대목이기도 하다.

 

장동혁 대표와 함께 국민의힘 지도부를 이끄는 김민수 최고위원의 발언도 논란의 대상이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한 종편 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주가가 오르는 것은 불법적으로 중국 자본이 들어와서 한국 기업을 사들인 탓”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22대 국회 들어 국민의힘 여러 정치인의 행보는 국민적 공분을 사기 충분했단 비판도 나온다.

 

12·3 내란 동조 및 탄핵 반대 등으로 스스로 해산 사유를 축적했던 국민의힘은 진솔한 대국민 사과 없이 다시 극우 세력을 위한 언행을 일삼으니 국민의 정치권 신뢰도는 더 하락할 게 자명하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혁신을 거듭하지 않는다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 발언처럼 ‘해산’이란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힘은 지도부를 시작해 내부 전원이 그간 당의 행적을 돌이켜보고 혁신과 쇄신에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