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노인 범죄가 늘고 있다.
2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61세 이상 노인의 5대 강력범죄(살인·강도·강간추행·절도·폭력) 사건은 2010년 7965명에서 2014년 9415명으로 18.2% 늘었다.
같은 기간 5대범죄 사건이 13만6101건에서 11만953건으로 18.6% 줄었지만 노인들의 범죄는 폭증했다. 특히 청소년(14~19세) 범죄가 5년새 28.9%, 20대 25.4%, 30대 24.1%, 40대 26.7% 큰 폭으로 감소한 것과 눈에 띄게 비교된다.
2014년 노인범죄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살인 27명 ▲강도 22명 ▲강간·추행 363명 ▲절도 2058명 ▲폭력6954명이다. 살인과 강도가 5년전 보다 각 6.9%, 37.1% 감소한 반면, 강간·추행은 55.1%, 절도 16.4%, 폭력은 17.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노인범죄율이 가파르게 높아진 이유로 고령화 시대 노인들의 소외와 좌절감, 경제적 빈곤 등으로 꼽는다. 평균수명이 늘어 전체 인구비율에서 노인이 많아지기도 했지만 이들이 겪는 사회적 무력감이 폭행, 절도 등 범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최성재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서울대 명예교수)은 "전과 달리 노인들은 노후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퇴직하지만 마주하는 현실은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사회적으로 고립됐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며 "심리적 어려움에 경제적 빈곤이 겹쳐 범죄로 내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노인범죄율은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최 원장은 "정부와 민간기업, 사회가 나서 늘어나는 노인들이 사회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이는 앞으로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큰 숙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