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첫 국회의장 자리를 야당이 맡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의장직을 둘러싼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의 치열한 물밑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4일 여야에 따르면 20대 원구성 협상에서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에 대한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회의장은 야당이 맡는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야당에 운영위원장, 법제사법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핵심 보직을 양보하면 국회의장을 새누리당에 양보할 수 있다"(우상호 원내대표)는 입장이다.
캐스팅보트인 국민의당 역시 "국회의장을 1당이 맡는 것이 원칙이지만 상임위원장 배분에 따라 의장을 새누리당이 맡을 수 있다"(박지원 원내대표)라는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두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원구성 협상에서 단순히 우위를 점하기 위해 탈당·무소속 당선인들을 복당시키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처지다. 복당 문제로 인해 불거질 여권 권력 전쟁이 현재로서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이런 사정 속에서 새누리당 소속 국회 부의장이 안게 될 역할과 부담이 이전보다 커졌다. 이제까지 부의장은 명예직 성격이 짙었다면, 여소야대의 20대 국회에서는 두 야당을 상대로 협상을 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새누리당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심재철 의원(5선 당선·경기 안양동안을), 김정훈 의원(4선·부산 남구갑), 이군현 의원(4선·경남 통영고성) 등이다.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의 최종 결과에 따라 부의장직 구도에도 변화가 올 가능성이 크다.
당사자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선을 치르게 되는데, 의장단이 3당 체제이면서 국회 입법활동이 가장 활발한 전반기 국회 운영을 책임지는 핵심 요직인 만큼 시간이 갈수록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