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윤여진 기자 |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품 수수 의혹 이후 탈당을 선택한 것과 달리,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제명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탈당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는 그의 선택은 책임 정치와 당내 해결을 둘러싼 논쟁을 다시 불러오고 있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5일 한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전직 구의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하다”면서도 “탈당과는 연결하고 싶지 않다. 당을 나가면 정치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무혐의를 받고 은퇴하더라도 탈당은 안 하겠다. 제명당하는 한이 있더라도”라고 강조했다.
이는 의혹 제기 직후 당을 떠난 강선우 의원과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행보다. 강선우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1억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당의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며 탈당을 선택했다.
반면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에서는 물러났지만, 당적은 유지한 채 수사를 통해 진실을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 대부분이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사안”이라며, 전직 구의원으로부터 3000만원을 수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탄원서의 실체는 곧 드러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해당 인물들이 총선 후보자도 아니었고 경쟁자였다는 점을 들어 의혹의 신빙성에 선을 그었다.
두 사람의 선택 차이는 ‘탈당이 책임인가, 당내 해결이 책임인가’라는 오래된 정치적 질문을 다시 제기한다. 탈당은 당에 미치는 단기적 타격을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의혹의 실체 규명과 정치적 책임을 개인의 선택에 맡긴다는 비판도 따른다.
반대로 당적을 유지한 채 수사를 받겠다는 선택은 책임 회피 논란을 부를 수 있지만, 결과에 따라 명예 회복의 가능성도 남긴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이유 불문하고 죄송하다”며 사과하면서도, “국정에 방해가 될 수 있어 원내대표직에서는 사퇴했지만 국회의원으로서 당 안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의 판단과 사법적 결론을 모두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강선우 의원의 탈당과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잔류 선언은 같은 의혹 국면에서도 정치인이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정의하는지에 따라 선택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향후 수사 결과와 당의 조치에 따라 두 선택 중 어느 쪽이 더 설득력을 얻을지는 가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