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본부(총장 고창준)는 지난 7월 30일 본부 대회의실에서 고위직 장군단을 대상으로 ‘육군 조직문화와 성인지 리더의 역할’을 주제로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육군을 이끄는 핵심 리더의 성인지감수성을 높이고 효과적인 예방과 대응, 피해자 보호를 위한 역할을 인식시켜 안전한 조직문화를 조성하자는데 역점을 두고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고창준 육군참모총장 직무대리도 직접 참석해 조직 내 성인지 감수성 향상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의지를 드러냈다.
강의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위촉 전문강사이자 2024년 국방부 우수강사 경진대회에서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한 하충수 박사가 맡았다. 하 박사는 ‘조직 내 리더의 말과 행동’이 문화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약 100분간 심도 있는 강연을 이어갔다.

그는 “리더는 말하지 않아도 문화를 만들고, 행동하지 않아도 기준이 된다”며, “계급이 높을수록 그 말과 행동이 조직에 끼치는 영향은 더 크다. 따라서 리더는 말결 하나, 표정 하나에도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군 내 성희롱 사건은 전체 사건 중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를 예방하려면 구성원 모두가 방관자가 아닌 연대자, 개입자가 되어 폭력이 허용되지 않는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구체적인 행동 요령도 함께 제시됐다. 하 박사는 피해자 입장에서 생각하기, 경계 존중하기, 동의 구하기, 조직 내 차별 방지 등 리더로서 실천 가능한 방법을 소개해 참석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편, 하 박사는 7월 1일 공군본부에서 참모총장 및 장군단을 대상으로 같은 주제의 강연을 한 데 이어, 7월 마지막 날에는 육군본부 장군단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며 사실상 계룡대 장군단 대부분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4월부터 육군본부 전 부서를 대상으로 순회하며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하 박사는 “우리 군의 리더들과 함께 폭력 없는 군대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육군본부 성고충예방대응센터는 “장군단 대부분이 참석한 만큼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이번 강의를 통해 성인지 감수성 향상은 물론 조직문화 개선의 전환점이 마련됐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육과 제도 개선을 통해 더 건강한 육군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