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1 신옥 인턴기자 | ‘강릉 앞바다에서 2톤 규모의 마약 밀반입 선박 검거’라는 보도를 처음 접했을 때, 눈과 귀를 의심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강릉은 푸른 바다, 해돋이, 커피 등이 떠오르는 관광지였다. 그런 강릉 앞바다에서, 그것도 선박을 이용해 2톤에 달하는 마약이 운반되다 적발됐다는 사실은 큰 충격이었다. 이 사건은 영화 속 장면도 아니고, 픽션도 아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 버젓이 벌어진 일이다. 거대한 어둠이 조용히 우리나라에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직접 그 현장을 취재 하지는 못했지만, 수많은 보도 자료와 전문가들의 분석, 수사당국의 브리핑을 종합해보면 이 사건은 단순한 해상 밀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2톤!
이것을 환산하면 소매가로는 20조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며, 1회 투약 량의 기준으로 한 번에 무려 2억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한다. 국제적인 마약 조직이 한국을 경유지 혹은 소비지로 주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아시아의 전조기지를 선택하기 위해, 아시아를 마약 석권하기 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2톤이 적발 되지 않았다고 가정해 보면, 모든 사람이 마약 환자가 되는 끔찍하고 지옥 같은 위험한 상황이 펼쳐졌을 것이다.
우리가 깊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 사건이 단순히 ‘남의 일’로 치부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마약은 더 이상 일부 계층, 특정인, 일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남녀노소 전 연령대로 확산되고 있고, 대한민국은 1999년에 ‘마약 청정국’ 지위를 잃었고, 2023년 검거된 마약 사범은 2만 명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10대 청소년들이 돈을 모아 마약을 구입하고 마약에 중독되거나, ‘물건 배달 아르바이트’로 위장된 유통 책에 가담한 사례도 증가하고 있으며, 10대 마약 사범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마약을 막는 다는 것은 수사기관만의 일이 아니고 가정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경각심을 갖고 경계를 세워야 한다. 그 경계의 첫 번째 방어선은 ‘예방’이라고 본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우리의 사회가 마약에 노출 되지 않도록 더 늦기 전에, 더 가까이에서 마약을 경계하고 막아야 할 것이다.
이 방어선이 뚫린다면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의 마약거리, 필라델피아 켄싱턴의 마약 좀비거리처럼 우리나라에도 펼쳐질 것이다.
이 시간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마약 예방’에 대한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