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1 박은미 기자 | MBC의 ‘오요안나’ 사건 은폐 시도가 집요하게 계속되고 있다.
현재 외부 변호사 2명을 포함한 외부진상조사단의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용노동부에서 근로감독관 13명이 MBC에 파견되어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MBC가 ‘직장내괴롭힘 관련 처리’ 내규를 2019년부터 제정하여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직장내괴롭힘의 전형적인 유형으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욕설이나 폭언’, ‘합리적 이유 없이 업무능력이나 성과를 인정하지 않거나 조롱하는 행위’, ‘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 정당한 이유 없이 업무와 관련된 중요한 정보 또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하거나 무시하는 행위’를 제4조에서 적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 적용대상으로 직원, 계약직, 협력직, 프리랜서, 출연자 등 회사와 관련한 업무 수행자 모두를 대상으로 하고 있었다.
따라서 MBC는 기상캐스터가 프리랜서이건 아니건 MBC는 직장내괴롭힘을 예방하고 방지할 의무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 박미나 경영본부장은 지난 18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대한 ‘故 오요안나 사건 진상조사 중간보고’에서 “MBC는 숨진 오요안나씨가 프리랜서이므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외부진상조사단의 조사는 근로기준법상의 직장내괴롭힘 조사가 아니며 단순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라고 사건을 축소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골적으로 이 사건을 덮고 MBC의 책임을 축소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이다.
■ MBC의 ‘부고’ 띄우는 통상절차 확인..‘부서장의 요청’이 필요
이러한 가운데 MBC에서 통상적으로 ‘부고’를 띄우는 절차가 확인되고 있다.
MBC에서는 사내업무게시판인 ‘엠포털’에 부고를 띄우는 일을 ‘경영지원팀’에서 처리하고 있는데 부음을 처음 알게 되는 해당 직원 소속부서장이 경영지원팀에 ‘부고’를 띄우도록 요청하도록 하고 있으며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부고’를 띄우지 않는 관행이나 규정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故 오요안나씨의 장례식 방명록에 박장호 보도본부장, 박범수 보도국장, 김모 기상재난파트장의 이름이 적혀진 것을 볼 때 소속부서장을 비롯해 보도국 주요간부와 소속 부서장이 故 오요안나씨의 부음을 알고 조문을 온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내에는 부고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앞으로 고용노동부는 왜 보도국 간부들이 故 오요안나씨의 부고를 경영지원팀에 요청하지 않았는지 확인하여야 할 것이다.
■ 1차, 2차, 3차 시도까지 오요안나씨의 자실시도를 방관하고 추후 은폐한 이유 밝혀져야
故 오요안나씨는 8월 26일에서 30일까지 아침 930 뉴스 날씨에 출연할 당시 손목에 밴드를 붙이고 방송을 했으며 이에 대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이어 9월 6일 가양대교에서 투신을 시도하여 119구조대를 비롯해 마포서 경찰들이 출동한데 이어, 9월 15일에도 가양대교에서 투신을 하여 통상적인 투신이 아니라는 점이 확연했으며 오요안나씨가 유명한 방송인임을 감안했을 때 마포서 기자실을 통해 사실이 MBC측에 통보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요안나씨의 죽음은 철저히 은폐되었고 12월 10일이 되어서야 회사가 유족들의 동의 없이 오요안나씨의 사망을 외부 언론에 확인시켜주게 되었다.
그동안 MBC는 왜 부고도 띄우지 않았고 부음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을까? MBC 보도국장이 이번에 장례식장에 조문을 다녀온 정황이 나옴에 따라 故 오요안나씨의 죽음을 알았음에도 외부 언론사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음이 확연해지고 있다. 의도적인 은폐의혹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故 오요안나씨의 근태보고서’가 외부에 유출되어 인터넷에 나돌고 있다. 도대체 누가 어떤 의도로 오요안나씨의 근태보고서를 유출시켜 망자의 명예에 2차 가해를 가하고 있는 것인가?
■ 부고 담당국장과 부장이 진상규명 조사위원..가해자가 조사위원
부고 담당부서인 경영지원팀과 프리랜서 인사정책을 세우는 인사팀을 관장하는 경영지원국장이 기상캐스터 사망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위원으로 임명되었고, 부고 담당부서인 우모 경영지원팀장이 정책기획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역시 진상조사위원으로 임명되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가해자가 조사위원이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MBC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MBC는 지난 19일 문제 부서장으로 지목되는 경영지원팀장과 인사팀장에 대한 인사를 냈다.
김모 인사팀장이 부고를 담당하는 경영지원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우모 경영지원팀장은 정책기획팀장으로 전보되었으며, 유동규 팀장이 새로 인사팀장으로 발령받았다.
특별근로감독하에 책임자가 부서장으로 근무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막기위한 조치로 보이지만 인사팀장이 경영지원팀장으로 옮겨 역시 부고를 띄우지 않은 사건을 은폐하는 일을 할 위험이 크다고 하겠다.
이로써 MBC가 故 오요안나씨의 억울한 죽음을 은폐하려한다는 의혹을 거둘 수 없음이 확실해지고 있다. MBC는 인사정책 총책임자인 박미나 경영본부장을 비롯하여 경영지원국장, 경영지원팀장, 정책기획팀장, 박장호 보도본부장, 박범수 보도국장, 기상재난파트장을 면보직해 사내 권력으로부터 분리시켜야 한다. 이들이 회사경영과 보도본부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2025. 2. 22.
MBC노동조합 (제3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