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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보루 공영방송 MBC를 지키자"
사회

"마지막 보루 공영방송 MBC를 지키자"

김철관 기자
입력
수정2024.11.25 10:10
시민문화제 성황... 언론노조 MBC본부 이용마 기자 5주기 추모 성명
공영방송 MBC지키기 시민문화제
▲공영방송 MBC지키기 시민문화제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21일 오후 열린 '힘내라, 공영방송 MBC, 시민문화제' 무대 앞 표어이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21일 고 이용마 기자 5주기 추모 성명을 통해 “고 이용마 기자가 생전 밝힌 공영방송 MBC의 정치적독립의 소망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이용마 기자 5주기 ‘힘내라 공영방송 MBC'시민문화제가 시민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참가자들은 ’힘내라 공영방송’ '지키자 MBC'라고 쓴 손팻말을 들었다. 특히 MBC뿐 아니라 공영방송 KBS, YTN, EBS TBS 등의 관계자들이 나와 공영방송 지키기 투쟁과 정치적 독립 의지를 밝혔다.

 

공영방송 MBC 사수를 위해 최전선에서 투쟁을 하고 있는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방송장악에 맞서는 싸움, 공영방송을 지켜내는 싸움은 좌우의 이념 대립이나 정파 간의 대립도 아니”라며 “상식과 몰상식, 진실과 거짓, 정의와 부정의에 대결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대다수의 건전한 상식과 한줌도 안 되는 극우세력들의 사리사욕의 대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결코 질수 없고, 패해서도 안 되는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권이 원하는 것은 공영방송 종사자들을 국민으로부터 고립시키는 것”이라며 “언론노조를 온갖 거짓 프레임으로 공격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민들의 연대가 중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강지웅 전 언론노조 MBC본부 사무처장은 “2012년 170여일 파업을 한 6개월 넘는 기간 동안이 있었다, 12년 먼저 그런 고통을 맛보았다”며 “이용마 기자가 홍보국장으로 파업특보도 만들고 노보도 만들고 하는 상황에서 이진숙이라는 인물이 회사 홍보국장으로 임명되고 회사 특보를 매일 발간하게 됐다, 당시 김재철 사장의 말도 안 된 말을 변명해주는데 급급하고 많은 거짓말과 윤색이 난무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매일매일 파업특보를 통해 반박하고 비판하고 계속 써내려갔던 게 우리 이용마 국장이었다”며 “이용마 기자에게 당시 공정성에 대해 질문을 했다, 양쪽 모두 진실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을 하느냐고 했는데, 당시 이용마 기자는 ‘공정이라는 것은 계급장 떼고 맞붙어 얘기하는 것이다, 책상 위에 모든 걸 다 올려놓고 서로 거리낌 없이 토론하고 싸우고 그렇게 해 어떤 결론을 내린다고 하면 그것은 공정한 결론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생전 이용마 기자가 평소 했던 말들을 지근거리에서 들었던 김수영 고 이용마 기자 아내는 “기자를 포함한 언론인들은 가진 자의 입장보다는 못가진 자의 입장에서, 강자 입장에서보다는 약자 입장에서, 그들의 얘기를 대신 알려주고 함께 싸워줘야 하는 사람”이라며 “국민들을 위해서, 아이들을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는 느낌으로 많은 MBC 구성원들이 싸웠던 것처럼 지금 구성원들이 힘들겠지만 좀 더 노력하시고, 좀 더 애쓰시면서 미래를 위한 MBC를 잘 지켜내 줬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윤성구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사무처장은 “박민 사장이 들어온 지 7개월이고, 임기는 3개월 정도 남았다”며 “그 7개월이 7년처럼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광복절 친일방송으로 KBS가 정점을 찍었다, 우리가 막아봤지만 ‘기적의 시작’은 방송됐고, 국장이 편집권은 자신에게 있다면서 뉴스를 자신의 마음대로 틀었다”며 “방송법에 따라 만들어진 편성규약을 지키지 않아도 처벌받지 않는다, KBS 편성회의는 의무조항인데, KBS 기자협회장이 열라고 해도 열지 않았다, 처벌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EBS에서 해임 당해, 검찰 조사과정을 얘기한 정미정 전EBS 이사는 “요즘에 압수수색 한번 당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말도 안 된 일이 이 정부에서 일상적으로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이일이 더 가속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항상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다, MBC를 지켜야, 살아남아야 우리를 MBC가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박선아 MBC 방문진 이사는 “국민들이 분노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방통위 뿐 아니라 감사원, 권익위, 수사기관 등 국가권력기관을 총동원한 방송탄압에 분노했던 시간이었다”며 “지난 7월 30일에 있었던 새로운 이사 선임은 공영방송 이사 선임이라는 대한민국의 중요한 방송정책이 갖추어야 될 기본적인 법적·행정적 사항을 하나도 갖추지 못했다”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날 공영방송 사수 투쟁을 하고 있는 방송노조 대표자들도 발언을 했다.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공영방송 KBS라고 하면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알려주고 국민들의 눈물도 닦아주고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그런 공영방송이길 원했다”며 “지금 KBS TV만 틀면 윤석열이 나오고, 또 윤석열이 나오고, 또 윤석열이 나오고 그러는데, 김건희는 보이지 않는다, 채일병 특검법도 보이지 않는 그런 KBS를 국민의 방송이라고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고한석 언론논조 YTN지부장은 “오늘 국회에서 저를 한 달 간 출입할 수 없는 처분을 내렸다, 이진숙 청문회 때 소리를 질렀다는 이유였다”며 “어제는 YTN 대규모 징계가 있었다, 디지털뉴스팀 사원 16명이 모두 정직 6개월부터 감봉까지 중징계를 받았다, 이유는 뉴스를 양적으로 늘리라는 지시를 거부했기 때문, 부당한 지를시 거부했고 양심에 따라 행동한 조합원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송지연 언론노조 TBS지부장은 “언론노조 지부장 이전에 방송작가였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더룸, 짤짤이 변상욱쇼 등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가장 힘든 것은 저의 동료들이 하나 둘씩 떠나가 100명이나 나갔다, 360명의 달하던 직원은 현재 250여명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8월말이면 모든 출연금이 바닥이 난다, 오세훈 시장이 당선되고 국민의힘의 서울시의회가 됐었을 때 ‘프로그램 몇 개는 없어 지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방송국이 통째로 없어질 줄 상상도 못했다”며 “정권이 마음에 들지 않은 프로그램 하나 때문에 공영방송이 통째로 사라지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태라고 역사에 남을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유형우 10.29이태원참사 유가협 부운영위원장은 “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어떻게 해서든지 막아야하는 이유를 말하겠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좌천되고 말도 안 된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지난 8월 15일 민족의 정체성마저 부정하는 방송이 편성되고, 정부 책임자 처벌은 고사하고 직접적인 어떠한 사과나 브리핑 한번 없었다”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이 정부에서 소통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국민의 입을 막았고 눈과 귀마저도 막으려는 시도가 계속되는, 지금도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곳곳에 숨어있는 친일파들이 종교, 교육, 언론기관에 있는 것 같다”며 “종교개혁, 교육개혁, 언론개혁을 하면 친일파는 개혁이 된다”라고 말했다.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 공동대표인 윤창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과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가 시민문화제 마지막 발언을 했다.

 

윤창현 위원장은 “국회의원들이 법과 제도를 다시는 흔들리지 않게 바꿔주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다, 윤석열 정권에 경고하고 싶다”며 “우리사회 곳곳에 반국가세력이 암약하고 있다고 한다, 저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임시정부의 법통, 4.19혁명정신을 계승한다고 못 박은 헌법 전문을 부정하는 세력이 누구냐”고 반문했다.

 

이어 “올해가 몇 번째 광복절인지도 대답 하지 못하는 방통위원장을 내리 꼽고, 방통위원장을 임명한 사람은 누군가, 일제시대 우리 국민의 국적이 일본이라고 답한 독립기념관장을 누가 내려 보냈는가”라며 “그럼은 반국가 세력은 누구인가(윤석열)”라며 “이렇게 불의가 권력이고 불의가 질서인 시절에 저항과 투쟁은 주권자의 권리이자 의무다, 언론 노동자들이 맨 앞에 서겠다, 돌도 맞고 물대포도 맞겠다, 무릎이 겪이면 여러분이 세워주시라”고 강조했다.

 

박석운 공동대표는 “민중진보세력들이 선봉투쟁을 대차게 진행하고, 거기에 시민들이 함께 가세하면서 거대한 범국민적 항쟁을 만들어 가자”며 “언론노조가 대차게 선봉에 설 것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시민문화제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MBC탄압 일지’ 영상, 고 이용마 기자 생전 발언 영상 등이 방영됐다. 또한 ‘평화에 나무’ 합장단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권영길 언론노련 초대위원장, 이부영 동아투위 위원장, 조성호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성한표 조선투위 위원장, 민주언론시민연합 신태섭 상임공동대표과 김수정 사무처장, 최성주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윤봉남 민변 회장,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언론노조 윤창현 위원장과 전대식 수석부위원장,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과 이태완 수석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 한준호 의원,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진보당 김재연 대표와 윤종오 원내대표, 권영국 정의당 대표 등 1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21일 고 이용마 기자 추모 성명을 통해 “MBC를 장악하려는 윤석열 정권의 악랄함은 도를 넘은 지 오래”라며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오로지 MBC 파괴에 혈안이 된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투쟁을 ‘불법’이라 낙인찍고 잔혹하게 탄압했던 이진숙까지 앞세워 MBC의 목을 옥죄고 있다”며 “과거 권력의 하수인으로 MBC를 한없이 추락시켰던 이들은 반동의 현실에 환호하며 다시 고개를 쳐들고 활개 치고 있다, 그들은 전에 그랬던 것처럼 공영방송 MBC를 부정하고, MBC를 국민의 품에서 빼앗으려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특히 “故 이용마 기자가 깊이 아로새겨 놓은 방송 독립 그리고 공정방송 투쟁의 역사는 여전히 한 명, 한 명의 가슴 속에 살아 있다”며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만나면 좋은 친구, 지키면 더 좋은 친구 MBC’가 될 수 있도록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영방송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릴 것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며 “5년 전 이용마 기자를 떠나보냈던 바로 오늘, 승리를 향한 우리의 투쟁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 이용마 MBC기자는 2012년 MBC파업 때 해고 돼 법원 1심과 2심에서 부당해고로 인정됐지만 사측에 의해 거부당해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중인 2016년  복막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에 들어갔다. 투병을 하면서도 지배구조 개선, 방송 민주화 등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외쳤고, 5년 9개월 만인 2017년 12월 복직이 결정됐지만 2년 후인 2019년 8월 끝내 숨을 거뒀다.

 

다음은 전국언론노조 고 이용마 기자 5주기 추모 성명이다.

 

‘故 이용마의 소망, 반드시 이루어 내겠습니다!!’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자”

 

“정치권력의 입김에서 벗어나 국민이 공영방송 사장을 뽑아야 한다” 

 

그의 소망은 거창한 것도, 허무맹랑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지극히 소박하고 상식적이며 너무나도 당연한 바람이었습니다. 그가 병마(病魔)와 사투를 벌이면서 숨이 멎는 순간까지도 간절히 바랐던 이 꿈이, 올해는 더욱 가슴 저리게 다가옵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과 절망 속에서도 의연히 투쟁을 외치던 그의 꼿꼿함과 진정성이 사무치게 그리워집니다.  오늘, 한없이 부끄럽고 무거운 마음으로 故 이용마 기자를 마주합니다. 5년 전, 마지막 순간까지 “세상은 바꿀 수 있다”고 부르짖었던 그의 소망을 우리는 현실로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감당하기 버거운 속도로 세상은 퇴보하고 있습니다. MBC를 장악하려는 윤석열 정권의 악랄함은 도를 넘은 지 오래입니다.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오로지 MBC 파괴에 혈안이 된 모습입니다. 우리의 투쟁을 ‘불법’이라 낙인찍고 잔혹하게 탄압했던 이진숙까지 앞세워 MBC의 목을 옥죄고 있습니다. 과거 권력의 하수인으로 MBC를 한없이 추락시켰던 이들은 반동의 현실에 환호하며 다시 고개를 쳐들고 활개 치고 있습니다.

 

힘겹게 다시 세워 올린 MBC를 욕보이고, 우리가 온몸 바쳐 싸웠던 투쟁의 기록마저 지우려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전에 그랬던 것처럼 공영방송 MBC를 부정하고, MBC를 국민의 품에서 빼앗으려 하고 있습니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MBC의 비극적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출 수 없습니다. 정권이 마음만 먹으면 공영방송을 얼마나 쉽게, 얼마나 빨리, 얼마나 심하게 망가뜨릴 수 있는지, 우리는 목도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남은 공영방송 MBC마저 마수(魔手)에 넘어간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하기 싫은 재앙입니다. 

 

절망의 현실 속에서, 이용마를 마주합니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故 이용마 기자가 깊이 아로새겨 놓은 방송 독립 그리고 공정방송 투쟁의 역사는 여전히 한 명, 한 명의 가슴 속에 살아 있습니다.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만나면 좋은 친구, 지키면 더 좋은 친구 MBC’가 될 수 있도록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공영방송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릴 것을 다시 한번 약속합니다.

 

5년 전 이용마 기자를 떠나보냈던 바로 오늘, 승리를 향한 우리의 투쟁을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우리는 쉽게 쓰러지지 않을 것입니다. 포기하지도, 지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가 외쳤던 것처럼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 맞서겠습니다. 공영방송 MBC의 주인인 국민들의 지지와 응원이 우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용마의 정신으로, 진심을 다해 싸우겠습니다. 이용마의 간절했던 그 소망,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루어 내겠습니다.

 

2024. 8.21

전국언론노동조합MBC본부

김철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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