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입구역에서 9분만의 기적이 일어나다.

 

 

지난 30일 을지로입구역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 여성이 역 직원들의 응급조치를 통해 생명을 구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7분경 70대 중반의 여성이 외부로 통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대합실에서 기다리던 중 갑자기 쓰러진 여성의 호흡이 곤란한 것을 발견한 30대 남성 승객이 비상통화장치로 역무실에 이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신고를 받은 을지로입구역 신국승 차장과 최명우 사회복무요원은 즉시 사고 지점으로 달려갔고,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쓰러진 여성은 호흡이 정지된 상태였다.

 

신국승 차장은 곧바로 119 구조요청을 했고 역 직원들은 번갈아가며 여성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지속된 심폐소생술에도 여성의 호흡이 돌아오지 않자 박종부 부역장은 자동심장충격기의 사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간절한 심정으로 자동심장충격기를 이용해 응급조치를 한 결과 드디어 여성의 호흡이 미미하게나마 돌아왔다. 희망을 발견한 역 직원들은 119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반복해서 실시했다.

 

그러던 중 2시 26분경 119가 도착했고, 쓰러진 여성은 의식을 되찾은 상태에서 을지로 백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될 수 있었다. 사고 발생 후 119가 도착하기까지 9분 여 동안 박종부 부역장과 신국승 차장, 최명우 사회복무요원이 침착하게 응급조치를 한 덕분이었다.

 

박종부 부역장은 “놀란 상황에서도 공사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응급조치 교육 덕분에 침착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구조에 참여했던 사회복무요원 최명우 씨도 “소양교육시간에 익혔던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죽어가던 승객을 구했다는 사실에 매우 뿌듯함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서울메트로는 신고를 받은 역 직원들이 사고 현장에 도착하자 소리 없이 떠난 최초 신고승객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