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장어구이 음식점들은 이처럼 비싼 장어를 '무한리필'해 준다며 영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바닷장어인 붕장어를 눈속임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일부 음식점은 필리핀과 중국산 수입장어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비싼 가격에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요즘 일부 장어구이 음식점에서는 손님이 원하는 만큼 제공하는 '무한리필' 영업을 하고 있다. 금값이 된 지 오래된 민물장어를 어떻게 무한리필을 해 줄 수 있을까?
이 것이 가능한 것은 바로 바닷장어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아나고로 알려진 붕장어는 양념해서 구울 경우 민물장어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먹다 보면 물려서 생각보다 많이 먹지 못한다.
붕장어는 국내에서 연간 1만 2,600톤 정도가 잡히고 해외에서 4,400여 톤을 수입해 소비한다.
이렇다 보니 1㎏ 산지 가격이 1만1천 원대에 지나지 않는다. 1명이 아무리 먹어도 1㎏을 먹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무한리필 장사가 가능하다.
민물장어 유통시장의 또 다른 문제점은 필리핀과 중국 등지에서 수입된 민물장어가 국내산으로 둔갑해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민물장어 수입물량은 1,000여 톤으로 지난 2014년 1,500여 톤에 비해 50%나 줄었다. 국내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수입물량이 줄어든 탓이지만, 여전히 국내 민물장어 소비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외국산 민물장어의 수입가격은 1㎏에 1만8,000원 정도로 변화가 없었다. 이렇게 수입된 민물장어는 음식점에 보통 2만원에서 2만 2천원에 넘겨진 뒤, 일부 음식점에서 국내산으로 둔갑돼 1인분 250g 기준 2만 5천 원씩 10만 원에 판매된다.
장어구이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석구(62)씨는 "필리핀산 민물장어는 머리모양이 국내산 품종과 차이가 나지만 주방에서 구워서 나오면 소비자들은 알 수가 없다"며 "국내산 장어를 판매하는 음식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양만수협 박영철 경제상무는 "현재 수입된 민물장어에 대해선 이력제가 시행돼, 원산지와 소매점을 반드시 신고하도록 돼 있지만, 수입산과 국내산 장어의 가격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수입업자들이 제대로 신고를 하지 않고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국회 농해수위)은 "지난 20년간 수만 톤의 저급한 중국산 뱀장어가 수입됐지만 시중의 식당에서 판매하는 장어의 원산지는 모두 국내산으로 표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위판장을 통해 거래될 수 있도록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