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 박은미 기자)지난달 29일 재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5명에 대한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 시신은 모두 유족에게 인계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국과수 DNA 감정을 통해 피해자 5명에 대한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신원이 밝혀진 사망자는 여성 3명, 남성 2명이며, 연령대 별로는 60대 3명, 30대 1명, 20대 1명 등이다. 이들은 모두 처음 화재가 발생한 폐기물 운반 집계 차량 반대 방향인 인천방향에 있던 차량 4대에서 발견됐다. 이들 차량들은 방음터널 입구에서 200~300m 지점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여성 사망자 3명 중 2명은 모녀 관계로 차량 한대에서 발견됐으며, 나머지 3명은 각자 차량에서 발견됐다. 모녀 관계인 20대 딸과 60대 어머니는 딸이 뇌졸중을 앓아 함께 경기도 외곽의 찜질방을 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폐기물 트럭 운전사를 입건하고, 전날 오전 수사관 10여 명을 동원해 최초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해당 트럭이 소속된 폐기물 업체를 압수수색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30일 트럭 운전사 A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으로 형사 입건했다. 트럭 운전사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운전 중 갑자기 차량 하부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체 진화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아 119에 신고한 후 자신은 대패했다"고 진술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 49분쯤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을 지나던 5톤 폐기물 운반용 집계 트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면서 화재가 급속히 확산됐다. 불이 급속히 확산된 것은 불에 잘 타는 아클릴로 된 방음터널 벽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빠른 시간에 대형 화재로 번진 것이다.
이 화재로 5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쳤다. 불은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12분쯤 완전히 진화됐고 주변도로는 이로인해 크게 혼잡 했다. 이 불로 총 길이 830m 방음터널 가운데 600m구간이 불에 타 철골만 앙상하게 남았다. 이번 화재로 방음터널에 대한 경찰 조사 및 시설물 안전 진단 절차 등으로 당분간 터널 이용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