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착한 가발, 암 극복 완치자의 경험까지 전달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착한가발을 무료로 기부하는 ‘어머나 운동본부’가 아이들의 심리치료를 돕기 위해 멘토리 사업을 적극 시행할 방침이다. 어머나 운동본부(이사장 김영배)는 최근 소아암 환자 및 환자가족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 사업을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의 줄임말인 ‘어머나’운동은 일반인들의 머리카락을 기부 받아 어린이용 항암가발을 제작, 소아암 어린이에게 기부하는 뜻 깊은 운동이다. 소아암 환자들은 항암치료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흉하게 빠지고 이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줄여주기 위해 삭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주위의 놀림이나 시선을 감당하지 못하고 정신적, 정서적 충격과 고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이들의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항균 처리된 항암용 가발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수백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비용이 문제다. 항암치료 과정에서 민감해진 피부로 인해 항균처리 된 100% 인모로만 가발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용 업계와 가발제조 및 유통업계 종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해온 ‘사랑의 머리카락 기부운동’을 범국민 운동으로 확대하기 위해 2014년 출범한 조직이 바로 ‘어머나 운동본부’다. 일반인들로부터 기부 받은 머리카락으로 매달 1~2개의 항암용 가발을 제작해 소아암 환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어머나 운동본부가 멘토링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아이들의 심리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언제나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전문가와 함께 먼저 소아암을 극복한 완치자들이 멘토가 되어 환자와 환자가족들에게 경험을 전해주는 사업이 바로 어머나 운동본부의 멘토링 사업이다.
김영배 이사장은 “지난 3월부터 서울지역 소아암 환자 15명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문자와 전화, 직접 대면 상담을 통한 멘토링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며 “완치자는 물론 완치자 가족, 심리치료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멘토단을 확대해 보다 많은 소아암 환자들의 빠른 치유를 돕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어머나 운동에 동참을 원하는 사람은 25cm 이상의 머리카락 30가닥 이상을 봉투에 담아 어머나운동본부(www.givehair.net)로보내면 된다. 긴 머리를 잘라 기부하는 것은 물론 평소 머리를 빗거나 말릴 때 빠진 머리카락을 모아 기부하는 것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