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사회문제화로 치닫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모의 특별한 관심과 주의가 있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기전에 스마트폰이나 디지털기기에 두뇌의 선택권을 장악당하는 것은 심각한 정신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9일 성윤숙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요즘 영유아들의 인터넷·스마트폰 중독률이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부모들이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전부터 디지털 기기에 노출시키는 이유가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성 연구위원은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주면 잘 울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도 줄어든다"면서도 "부모들이 잠시 편하자는 이런 행위가 얼마나 아이들에게 해가 되는지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재미와 흥미로 아이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지언정 어떠한 긍정적인 의미도 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김미정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미디어중독예방부장도 "부모의 무관심으로 영유아기부터 스마트폰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면서 청소년으로 성장한 뒤에 스마트폰에 더욱 집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일본과 대만은 2세 미만 영유아의 미디어 사용을 금지하기 위한 적극적 조치가 있으나 우리나라는 이런 조처가 없는 실정"이라며 "스마트폰은 즉시성과 현시성이 특징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자기조절이 어려운 어린 아이는 더욱 스마트폰에 집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이 범사회적으로 뿌리 깊게 퍼진 것도 청소년이 쉽게 중독될 수 있는 원인으로 꼽힌다.
성 연구위원은 "인터넷을 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면 대화가 안 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 속에 있는 콘텐츠 자체에 대한 매력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성인보다 청소년이 학업과 미래의 진로 등으로 더욱 스트레스가 크고, 불안한 상황"이라며 "이렇다 할 놀이문화가 없고, 전통적인 부모의 돌봄 기능과 친구들과의 오프라인 관계가 약화한 상황에서 청소년의 디지털 기기 의존율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성 위원은 "자녀가 디지털 기기를 접하는 시점을 부모가 최대한 늦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스마트폰을 사줘야 한다면 인터넷이 되지 않는 피처폰에 청소년요금제를 통해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청소년들이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거나 친구를 사귀고 싶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부모나 보호자는 방과 후 자녀가 어떻게 지내는지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부모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대인관계를 어떻게 형성하고 갈등을 해결하는지 모델이 돼야 한다"며 "부모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규칙을 만들어 자녀가 자율성을 가지고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