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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태훈의 詩談/76] 문효치 ‘대왕암 일출’

새롭게 태어날

추억과 사랑을 위해

허파의 한 가운데 쯤

제단을 쌓았다.

 

막 솟아오르는 해

내 제단에 입히고

어깨에서 잠자던

새들 새들 새들

일제히 깨어나

비상을 한다.

 

둥둥둥둥

바다는 북을 친다.

 

- 문효치, 시 ‘대왕암 일출’

 

이번 칼럼에서는 문효치 시인이 쓴 ‘대왕암 일출’을 소개하고자 한다. 문효치 시인은 1943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과 및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등을 졸업한 문학전문가이기도 하다. 특히 문효치 시인은 신춘문예에 당선될 만큼 시 창작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며 문학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문예 재능은 그를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직을 수행하게끔 만들기도 했다. 문효치 시인과 필자는 2012년에서 2013년간 문학신문사에서 사제의 연으로 함께 활동했다.

 

문효치 시인의 ‘대왕암 일출’을 소개하는 이유는 매일 같이 떠오르는 태양, 또는 해이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 우리가 모두 매일 새롭게 태양을 바라보며 꿈을 키워나갔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더욱이 오는 15일은 정월대보름이다. 이날에 뜨는 달은 그해에 제일 크게 뜨는 달로 알려졌다. 따라서 즐거운 마음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임인년에 펼치고픈 희망을 보름달에 전달해 매일매일 꿈이 있는 삶을 우리 독자들이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에 해당 작품을 소개하게 됐다.

 

아울러 이 작품을 소개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작년 발사된 우주망원경 제임스웹이 처음 별빛을 포착해 지구에 보낸 것과 연관이 깊다. 11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관측 궤도에 오른 제임스웹이 처음으로 이미지를 지구에 전송했음을 전했다. NASA 홈페이지에는 제임스웹이 큰곰자리 별빛을 포착한 후, 핵심 관측 장비인 6.5m 금도금된 주경을 촬영한 사진이 공유됐다. 해당 보도를 접하자 이런 생각이 문뜩 들기도 했다. 광활한 우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도 조만간 우리 인류가 접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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