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포스트 메뉴

[사설] 민족고유의 설 명절 이대로 좋은가

눈앞으로 다가온 민족 고유의 설 명절을 앞두고 이대로 좋은가 반문한다. 옛부터 설날에는 새로 사온 옷을 입고, 새 양말을 신고, 새 신발을 신으며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한다. 조상님에게 차례상을 올리고, 윗 어른에게 세배를 드렸다. 심지어는 동네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세배를 드렸다. 그러면 음식과함께 세배 돈도 받아서 주머니가 두둑해졌을 뿐 아니라, 세배를 받으신 윗 어른들께서 덕담도 들려주고 ‘이런저런’ 안부도 주고 받는다. 풍요로운 설풍경이다.

 

그러나 요즘 설풍경은 어떠한가? 고향을 찾기는커녕 호텔에 가서 명절을 보내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그것은 간소화가 낳은 병폐다. 고향을 가려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경제적 부담도 많기 때문에 그럴 돈으로 호텔을 찾는다는 게 일부 네티즌의 전언이다. 하지만 이는 우리사회 정서상 긍정적인 영향을 이끌어낼 사고방식은 아니다. 명절의 의미와 부합하지 않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년에 큰 명절은 추석과 설 명절이다. 직장인들은 평일에 명절이 끼면 연휴기간이 길어서 좋다고 한다. 반면 경영자 입장에서 보면 업무가 올 스톱 돼서 되레 불만이다. 경영자와 노동자가 다함께 즐거운 명절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어느 한 쪽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다면 반대편은 불만이 된다. 그렇다면 양쪽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코로나가 극성인 요즘 귀향길과 귀성길에서 많은 인파가 북적이는 휴게소에서 전염병은 급속히 전파될 가능성이 많다. 휴게소 화장실의 위생시설 또한 청결할리 만무하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다보니 불결하고 악취가 나는 경우가 많다. 보다 철저한 청결이 필요하다.

 

코로나가 없는 청결한 세상에서 즐거운 설명절 ‘고향길, 귀성길’이 되어야 한다. 나라가 왜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우리사회 지도층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이 흐르면서 코로나는 변종으로 나타나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번질대로 번진 산불과도 같은 코로나 펜데믹을 어찌 잡을 것인가. ‘고향길과 펜데믹’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결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어느 한 마리는 포기해야 한다.

 

나아가 철저한 위생관리와 온 국민의 경각심만이 코로나를 예방하는 최선의 길이다.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 명절을 보다 뜻깊게 보내야 하는데 코로나가 발목을 잡아서야 되겠는가. 지금부터라도 온 국민들이 합심협력해서 이 난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질병이 난무하는 세상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인가. 아니면 깨끗이 정화된 환경을 물려줄 것인가는 지금 이순간에 온 국민이 결심하기에 달렸다.

배너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