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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본다 두드림으로 그린 소리 '겁'

최소리, KOTE에서 자연과 소리의 예술을 접화한 초대전 마련

 

(시사1 = 유벼리 기자) 인사동 KOTE는 6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KOTE 1층 Showcase와 3층 KOTE Gallery에서 ‘최소리의 소리를 본다_두드림으로 그린 소리 劫(겁)’을 선보인다.

 

최소리는 “모든 물체와 에너지에는 각기 그들만의 소리가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사물에 접근한 아티스트이다.

 

움푹 들어가고, 긁히고, 뚫린 모습 자체를 소리의 흔적으로 이해하여 북이 아닌 알류미늄판, 동판, 종이, 캔버스 등을 두드리고, 채색하고, 빛을 입히며 작품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

 

즉, ‘최소리의 소리를 본다_두드림으로 그린 소리 劫(겁)’은 세계적인 타악솔리스트이자 뮤지션인 한 사람이 평생 음악으로 전달하던 소리에 대한 탐구를 미술의 영역으로 옮겨낸 실험적인 미술창작 전시다.

 

이번 KOTE에서의 초대 전시에서는 최소리 작가가 2019년부터 지리산 청학동의 아트인청학에서 작업해온 자연과 소리의 예술을 접화한 작품들의 첫선을 보이는 자리다.

 

헤비메탈 그룹 백두산에서 활동하던 드러머가 타악솔리스트의 긴 여정을 지나 지리산 청학동에 자리 잡고 작품활동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세상을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말하지 않는, 오롯이 자연과 하나 되기였다.

 

최소리는 지리산 청학동에 도착하자마자 주재료인 알루미늄, 동, 황동, 캔버스 등을 숲속, 계곡 물속, 땅속, 돌 사이 등 자연의 품속에 풀어 넣어 자연과의 접화를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대표 작품들은 맑은 빗물, 눈, 계곡물 등이 스며들고 봄 새싹의 움틈과 가을 단풍의 빛깔 등으로 자연이 그려나간 밑그림을 토대로 그 위에 최소리가 두드리고 갈고 채색하여 몇 겁을 지닌 자연들과 협업을 한 결과물들이다.

 

이에 ‘최소리의 소리를 본다_두드림으로 그린 소리 劫(겁)’ 전시의 작품들은 대자연의 기나긴 시간 속에 부유하는 찰나들을 포착하여 천지인의 하나 되는 순간순간을 전달하는 메시지들이다.

 

하나, 둘, 자연의 소리가 나름의 대화로 말을 걸어올 때, ‘사계’, ‘24절기’, ‘12간지’, ‘日月火水木金土(일월화수목금토)’, ‘지리산 청학동 노을’ 등 한 곡, 한 곡의 작곡을 하면서 두드리고 칠하고 갈고 닦아내어 자연과의 교감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최소리의 작품은 한 점의 그림을 너머 한 곡의 음악이며 춤이며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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