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채식단체 "동물착취 모피 아닌 비건옷 입어야"

서울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 기자회견

동물보호-채식단체들이 “동물착취 모피 대신에, 비건(VEGAN) 옷을 입으라”고 권고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동물보호연합, 기후위기비건행동, 한국비건연대, 한국비건채식협회, 한국채식연합 등 단체들은 14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 단체들은 “모피와 다운은 동물학대, 동물착취의 산물”이라며 “동물 털 대신에, 동물을 죽이지 않는 비건 제품을 선택하고 비건 옷을 입을 것”을 촉구했다.

 

특히 “사람들은 모피를 얻기 위해 덫, 올무 등 밀렵도구를 이용하여 많은 야생동물들을 빠져나올 수 없는 고통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모피 1벌을 만들기 위해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마리의 야생동물들이 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년 전세계적으로 15억 이상의 새가 '다운' 때문에 죽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운'을 얻기 위해 오리와 거위들이 산채로 털이 뽑히는 '라이브 플러킹'(Live Plucking)으로 고통받는다”고도 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성명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을과 겨울이 찾아오면서 '모피'(FUR)와 '다운'(DOWN, 깃털) 제품을 선호하며 구매한다. 하지만 모피와 다운은 전형적인 동물착취 제품이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1억 이상의 야생동물들이 모피때문에 죽어간다. 그 중의 약 20%는 자연상태에서 덫이나 올무에 갇혀 고통스럽게 잔인하게 죽어간다. 그리고 나머지 80% 가량은 모피 농장에서 평생 끔찍한 동물학대와 동물착취에 시달리며 죽어간다.

 

사람들은 모피를 얻기 위해 덫, 올무 등 밀렵도구를 이용하여 많은 야생동물들을 빠져나올 수 없는 고통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덫과 올무에 갇힌 동물들은 죽을 힘을 다해 벗어나려고 몸부림치지만, 그럴수록 쇠꼬챙이와 쇠창살은 더욱 더 동물의 몸을 옥죄고 찢어버린다. 온 몸이 만신창이로 찢어진 동물들은 탈수와 탈진, 과다출혈 등으로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어간다.

 

또한 모피농장의 야생동물들은 움직이기 조차 힘든, 작은 케이지(CAGE)에 감금된 채 평생 살아가고 있다.

 

자연상태에서의 야생동물들은 생활반경이 적게는 수km에서 많게는 수십km에 달한다. 모피 농장의 작은 케이지는 활동성이 강한 야생동물들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는 끔직한 고문이자 동물학대이다.

 

모피 농장의 야생동물들은 자연적인 습성과 본능을 박탈당한 채, 하루 하루 지옥같은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한여름 뜨거운 햇빛과 한겨울 눈보라에 그대로 노출된 채, 케이지에 갇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야생동물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로 '정형 행동'(定型行動)을 반복하거나 자기 자신을 자해하거나 동족을 잡아먹는 '카니발리즘'(Cannibalism)으로 희생되기도 한다.

 

밍크, 너구리, 수달, 족제비 등 생활의 반을 물에서 살아가는 '반수'(半水) 동물들이지만, 평생 물에 가보지도 못한채, 오로지 인간의 모피를 위해 철저하게 고문을 당하고 있다.

 

그리고 모피 코트 뿐 아니라, '라쿤 털'이나 '퍼 트림'(FUR TRIM) 등 코트의 옷깃이나 점퍼의 모자 둘레에 모피를 붙이는 등 모피 장식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물론, 퍼 트림도 많은 야생동물을 착취하고 죽이기는 마찬가지이다.

 

모피 1벌을 만들기 위해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마리의 야생동물들이 죽어야 한다. 그리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피의 80-90%가 중국산이다. 중국 모피 농가에서는 따로 도축 시설이나 장비가 없기 때문에, 살아있는 동물을 산채로 껍질을 벗기고 있다.

 

동물이 죽으면 사체가 굳기 때문에 껍질을 벗기기도 힘들고, 모피의 품질이 훼손된다는 이유때문이다. 산 채로 동물의 껍질을 벗겨 만드는 모피는 그야말로 최악의 동물학대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는 반려동물인 개, 고양이들까지 죽여서 모피로 사용하기도 하며 그러한 개, 고양이 모피들이 국내로 아무런 제약없이 수입, 유통되기도 한다.

 

한편 '다운'(Down)은 오리와 거위의 목과 가슴 부위에 있는 가볍고 부드러운 솜털을 뜻한다.

 

'다운'은 '덕 다운'(Duck Down, 오리털), '구스 다운'(Goose Down, 거위털) 등의 이름으로 겨울옷, 외투, 이불, 베개 안의 충전재로 많이 쓰인다.

 

매년 전세계적으로 15억 이상의 새가 '다운' 때문에 죽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운'을 얻기 위해 오리와 거위들이 산채로 털이 뽑히는 '라이브 플러킹'(Live Plucking)으로 고통받는다.

 

오리와 거위는 보통 생후 10주 부터 산채로 솜털을 뜯기기 시작하여 6주 간격으로 반복된다. 한 마리의 거위에서 나오는 깃털과 솜털은 최대 140g 정도로 패딩 한 벌을 만들려면, 대략 20마리의 털이 필요하다.

 

한편, '책임있는 다운'이라는 의미의 'RDS'(Responsible Down Standard, 책임다운기준) 다운이라는 인증이 있다.

 

'RDS'는 '책임있는' 방식으로 취급된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확신시키려고 시도하지만, 책임있는 다운이나 인도적인 다운도 동물을 착취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페타'(PETA)에서 공개한 동영상에 의하면, 오리와 거위들은 철제 케이지에서 자신의 배설물, 오물더미에서 목욕, 수영, 날기, 먹이 찾기 등과 자연적인 본능과 습성을 철저하게 파괴당한 채 갇혀 사육된다. 그리고 그들은 감염, 골절 등 질병에 걸려도 치료나 보살핌을 전혀 받지 못한다.

 

사람들은 오리와 거위의 다리를 묶고, 거꾸로 매달고, 목을 찌르고, 땅에 내팽기치고, 의식이 있는 채로 목을 칼로 자른다. 그 과정에서 오리와 거위들은 소리를 지르고 비명을 지르지만,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으로 생산된 다운들은 'RDS' 인증 마크를 달고 전세계로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RDS' 다운은 이러한 동물들에 대한 학대와 착취를 막을 수 있는 단속이나 감시를 하지 못한다.

 

동물을 착취하고 죽이는 모피나 다운 대신에, 동물을 해치지 않는 '비건'(VEGAN)을 선택하고 비건을 입기를 촉구한다.

 

솜이나 폴리에스테르, 웰론, 신슐레이트 등을 패딩(padding, 충전재)으로 사용하는 비건 제품들은 보온과 착용에 있어서도 우수하다.

 

모피와 다운은 동물학대, 동물착취의 산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피와 다운의 진실을 깨닫고, 모피와 다운 제품의 퇴출을 촉구한다. 그리고 동물 털 대신에, 동물을 죽이지 않는 비건 제품을 선택하고 비건을 입을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