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시민단체 "관세협상, 트럼프 위협 저지" 농성

30일 오후 집회 및 시국 농성..31일 관세협상 합의 후 기자회견

농민과 시민단체들이 트럼프 위협 규탄과 주권 수호, 한미관세협상 농축산물 개방 결사반대 등을 외치며 비상시국농성에 30일 저녁 돌입했다.

 

농민의길,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 등 대표자들과 관계자들이 미국과의 관세협상 시한 이틀을 남긴 30일 저녁 7시부터 서울 광화문 kt본사 앞에서(광화문역 2번 출구) 시국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25%에 달하는 미국의 대 한국 개별관세 적용 예고일인 8월 1일이 이제 불과 2일 앞으로 다가왔다”며 “그 직전인 7월 31일,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미 베선트 재무장관 사이의 마지막 고위급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미국으로 최종 협상을 위해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수천억불에 달하는 대미 직접투자, 미국 기업도 기피하는 알래스카 LNG 개발, 고정밀지도 반출을 포함하여 주한미군의 대중국견제로 역할확대, 한국 국방비 증가와 미국 무기 구매, 방위비분담금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미국은 2008년 국민적 항쟁으로 막아낸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매년 40만t이 수입되는 저율할당관세로 쌀 추가 수입, 30년 동안 검역 8단계 중 2단계만을 통과한 사과검역 조건 완화 등을 수입확대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 트럼프 정부의 강도적 요구와 비관세 수입 강요를 규탄한다”며 “정부도 농민을 협상의 희생양으로 삼아선 안 된다. 이 땅에 농민이 없다면 기후재난 식량위기 시대에 누구와 함께 대응할 수 있겠냐”고 밝혔다.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과 농민의길은 30일 오후 7시부터 미 대사관이 있는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트럼프 위협 규탄 주권 수호 시민대회를 진행 후, 한미 통상 협상이 끝날 때까지 비상시국농성에 돌입했다.

 

시국농성에는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상임대표,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박인숙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공동대표 등이 참여했다.

 

한편 정부는 31일 오전 미국과의 상호관세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3500달러 대미 투자, 15%상호관세 등이고, 추가 협상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의길,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은 31일 오전 광화문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주 후 열릴 미국과의 추가협상을 지켜보기로 했다.